강미랑 교수
강미랑 교수 ©유튜브 영상 캡쳐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은선 교수)가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백석대학원 목양동에서 제142차 정기학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 발표로 대체됐다.

이날 강미랑 박사(로뎀나무교회 청소년 사역자, 실천신학)는 ‘한국교회의 입교 교육을 위한 이론적 성찰과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강 박사는 “한국교회의 개신교는 선교 130년이 넘어 이제 5세대 기독교인이 나오고 성도수도 남한 국민의 20 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일상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소식에서도 개신교도들이 연루된 일들이 많이 발생하여 기독교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개혁교회의 전통 외관을 가지고 있으나 교육의 실재에 있어서 놓치고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 교리교육인 것 같다”며 “교리교육을 통해 성경적 신앙의 체계가 형성된 그리스도인이 일상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가 더욱 집중하여 교육해야할 바가 일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역량인 것 같다. 이것은 윤리관 세계관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됨의 본질을 복음의 가치위에 세우는 거듭남의 자리 세례와 입교의 교육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의 대표적 복음주의 지도자인 제임스 패커(1926~2020)와 고든 코넬 신학교의 교육학자 게리 페럿도 복음주의 진영의 교회들의 교육적 한계를 교리교육의 실종으로 진단하고 올바른 교리교육을 통해 영적 양식을 개선해야 함을 강조했다”며 “교리교육은 좁은 의미로 세례나 입교를 위한 초심자 교육으로 때로는 더 넓은 의미로는 신자 양육을 위한 지속적인 사역으로 다루어진다. 교리 사역의 범주를 예비교리교육, 정식교리교육(세례나 입교 의식을 준비하게 하고 나아가 교회의 삶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갓 회심한 어린이나 성인에게 공식적으로 교리를 교육하는 사역), 지속적인 교리교육으로 구분한다”고 했다.

그는 “서양교회들의 급속한 세속화와 별반 다름없이 한국교회도 교회성도의 수적감소는 이미 시작되었고 특히 어린이 청소년 이 자라나는 세대들이 교회에서 차지하는 수적 비중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입시경쟁에 뛰어드는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교회 청소년부 출석인원이 현저히 줄어들고 교회에 오더라도 일주일에 한 시간 드리는 주일예배도 드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독인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다음 세대에게 개혁교회의 신앙을 물려주기란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다시금 복음의 본질에 굳건히 세우고 자라나는 세대를 참된 신앙으로 교육하는 중요한 방법은 교회사의 소중한 유산인 교리교육임을 많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현 교회의 주일학교 교육 시스템에서 교리교육의 자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신학교에서 교리교육을 가르치고 교회 현장에서 교리교육을 시도하면서 깨달은 최적의 기회는 입교교리교육으로 보고 교육목회적 측면에서 입교교육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처드 백스터(1615~1691)가 강조하는 설교와 교리교육이 함께 목회의 중심을 이루도록 하자”며 “교회의 목회자들이 장년 설교 중심의 목회에서 성도들의 평생의 신앙여정을 바라보고 그들의 신앙의 중심 기둥이 되는 유아세례와 입교의 시기를 주목하고 교리교육으로 견고히 기초를 놓아주어 흔들리지 않는 성도들의 믿음의 삶을 건축하는 교육목회를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교리교수학자이자 성경교수학자인 교리교육 선행연구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신앙교육적 의의와 종교개혁 시대의 교리교육의 의미와 구체적 사용에 대한 논문과 후속연구로 개혁교회 신앙전수를 위한 교육방법론이 있다”며 “그 논문에서 세례 입교교육이 교리교육의 효과적 자리임을 제안하고 교육현장의 경험들을 나누었는데 본 연구는 두 연구에 이어서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교육 목회적 측면에서 강조하고 신앙교육의 기본 기둥으로서 세례 입교교육의 의미를 집중조명하고 입교교육과정과 모델교안을 제안함으로써 청소년들을 성경적 믿음위에 견고히 세워 급속한 세속화 물결 속에서도 다음 세대로 참된 신앙을 전수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회복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강 박사는 “한국장로교회들은 전통적으로 유아세례를 믿음의 가정의 만 0세부터 2세의 유아들에게 주어왔다. 그리고 유아세례를 받은 아이가 자라서 만 14세 (혹은 15세)가 되면 입교를 거쳐 성찬에 동참하도록 해왔는데, 조금은 갑작스럽게 2017년 총회에서 예장합동교단은 예배모범을 ‘만 6세까지 유아세례를 만 7세부터 13세는 어린이세례를 줄 수 있으되 부모 중 한편만이라도 세례교인이면 (혹은 입교인이면) 줄 수 있고 부모의 부재 시 당회의 허락으로 가능하다”며 “유아세례나 어린이세례를 받은 자가 만 14세 이상이 되면 입교 문답할 연령이 된다’로 변경했다. 특별히 어린이세례의 경우 신앙적 후견인을 세워 세례 후에도 세례 받은 어린이에 대한 양육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예장통합교단 역시 유아세례 연령을 0세부터 6세까지로 확대하고 7세부터 13세까지는 어린이 세례를 시행하도록 변경했다”며 “그리고 지난해에는 입교 전이라도 유아세례자가 성찬에 참여하도록 결정하므로 전 연령 세례 및 성찬의 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아세례를 시행하는 개혁교회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 위에 유아들이 믿음을 고백하지 못해도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자로 태어난 그들에게 언약의 표징으로 유아세례를 주는 것”이라며 “그것은 믿음의 가정에 주시는 축복이고 부모들에게는 교육적 사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불신가정의 어린이들이 믿음을 갖게 된다면 14세까지 철저히 교리교육을 시행하여 복음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마음으로 믿어 헌신할 수 있는 연령이 되었을 때 참된 믿음을 교회 앞에 고백하고 세례식을 거행하는 것이 성례의 의미에 더 충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표적 복음주의자 제임스 패커도 기독교는 배워야 하는 신앙이고 교회생활 가운데 체계적인 가르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며 종교개혁가들이 되찾은 교리문답교육을 할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또 “14세 이상이면 자격이 주어지는 입교도 사실 나이가 되었다고 다 주는 것이 아니라 교단 헌법에 의하면 요리문답과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공부하고 기도와 회개와 하나님 경외의 신앙이 있을 때 시행하도록 되어있다”며 “입교교육을 이해하려면 유아세례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해야 하고, 가톨릭의 성례로서의 견진례 와는 구별되는 공적신앙고백으로서의 의미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많은 한국교회들이 유아세례 받은 이후 주일에 행해지는 교회의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자라온 아이들을 입교를 통해 다음단계로 교육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교육이 수행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보통 14세가 되면 단체로 부교역자들을 통해 3회 정도의 입교면담을 거쳐 1회 1시간도 채 안 되는 당회문답을 하고 다음 주일에 교회 앞에서 단체로 문답에 예 또는 아멘 으로 대답하는 절차를 밟아 입교인이 된다”며 “이러한 입교식은 교회가 이 청소년들을 교회의 회원으로 공포하는 간략한 통과의례로 느껴진다. 입교를 받은 학생들조차 그 유아세례와 성만찬 사이에 행해지는 이 입교의 의미를 잘 모르고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대다수의 장로교회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 소요리문답, 교회정치, 예배모범등을 개혁교회의 것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회교육의 실제는 영미의 주일학교 운동에서 파생된 계단식 학교식 성경공부와 회심중심의 신앙교육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과 실제 사이의 틈이 생겼다고 본다”며 “입교는 교회의 교인으로 인정되는 예식 성인식인양 행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믿음의 가정에 태어난 자녀들은 유아세례를 받았을 때 이미 교인이 된 것이다. 입교식은 가톨릭의 성인예식인 견진성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칼빈에게 있어서 세례와 성만찬은 언약의 표징으로서 성경에 명하신 것임을 명확히 하고 유아들에게도 세례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유아세례는 특별히 신앙의 부모에게 언약의 상속자를 주심을 확신케 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조수단으로 부모에게 확신과 자녀를 신앙으로 교육할 책임을 강조하고, 아이에게도 구원의 징표를 주어 믿음 안에 자라나도록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칼빈의 생각을 잘 반영한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입교교육은 공적신앙고백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에 대한 인간의 감사의 고백과 반응을 공적으로 표현하는 교육적 기회”라며 “도르트신조에서 강조하는 성도의 견인을 통해 믿음의 가정에 태어난 아이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장성하여 믿음에 이르게 되도록 부모와 교회의 목회자들은 말씀으로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교회를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성령님께서 끝까지 그들의 믿음을 자라게 하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미국 CRC교단의 입교에 대한 시행에 있어서도 언약의 이해가 잘 정리되어 있다”며 “특별히 다양한 상황에 있는 미국교회의 학습자들에게 입교의 연령을 제한하지 않고 신앙의 고백에 이르기까지 진지하게 교육해야 함을 깨닫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만찬에 있어서는 어린이를 허용하는 문제가 교회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성만찬에 대한 종교개혁 시대의 논쟁이 하나로 통일되기는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며 “네덜란드 개혁교회 전통에서 신앙고백과 성만찬이 연결되어야 했으나 최근에 나타나는 교회의 현상은 성만찬의 의미를 따로 교육하여 어린이들에게 까지 성만찬을 허용하고 공적신앙고백의 연령은 오히려 더 높여가는 추세”라고 했다.

강 박사는 “한국교단들이 어린이 세례와 성만찬 허용을 하는 것을 세계교회의 상황에서는 판단할 기준이 없으나 칼빈이 말하는 성경적 성례의 의미에서는 교육적 의미가 매우 중요하기에 세례와 입교를 위한 교리교육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며 “유아세례 때 받은 언약의 표징이 실체로 맛보아지는 축복의 자리로 성만찬에 임하게 하는 보수적 태도가 보다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입교교육의 기간과 내용을 선정함에 있어서 각 교회와 학습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역사적 교회의 교리교육 전통에서 최소한의 성경의 핵심으로 작성한 교리문답서들을 공부하는 것은 필수적 내용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교리문답서로 예비교리교육을 받은 자들 중 입교를 지원하는 자들을 신청 받아서 입교교육으로의 정식 교리문답을 시행하여 집중적으로 문답하며 그들에게 언약의 내용들을 들려주고 마음으로 화답하도록 인도하는 인격적 신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리차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 영국 신학자이자 시인)가 강조했던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들을 말씀으로 먹이고 일대일로 교리교육하여 주님의 길로 인도하는 양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좋은 꼴을 먹이는 선한 목자 하나님의 교육의 신실한 동역자들이 많이 일어나 다음세대에도 참된 신앙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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