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의 그림실력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출연한 김기덕 감독은 "해병대 제대 후 미래가 막연해졌다. 거리에서 그림만 그리다 보니 나 자신이 점점 초라해져서 과감하게 나를 정글에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프랑스에 갔고 그곳에 정착해 그림을 그렸다"고 전하며 당시 자신이 그린 그림과 조각 작품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프랑스에 갔을 때 초기에 프랑스의 억압받는 사람들, 뭔가 성공을 위해서 간 사람들의 이미지들, 거기서 새벽에 청소하는 흑인들, 그리고 아랍인들, 도둑으로 오해받는 집시들 이런 분들의 이미지를 계속 그렸다"며 묶여 있는 손목을 그린 유화를 설명했다.


또 그는 "(유화)그림에도 보면 빨간색, 파란색이 꼭 들어가 있다"며 "또 요한계시록의 한 페이지가 꼭 들어가 있어요. 한국 사람이라는 것, 요한계시록이 우리의 미래라는 것. 여러 가지를 압축한 이미지가 그 당시 나를 지배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집시소년, 흑인, 청소부, 예수님 이미지, 억압. (이런 소재로)그 당시 그렸는데 33살 때 20점을 그렸다"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스튜디오에 저 자신을 가뒀다. 자꾸 나가면 게을러서 나가면 (그림이)안되니까 물감과 캔버스만 사가지고 들어가서 먹을 것만 넣어 달라 해서 완성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 그림들을 메고)유럽의 각 도시를 돌며 전시했다. 터키부터 핀란드까지 기차여행하며 제 자신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주고 자유로운 실력으로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고 독학으로 그림을 터득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김 감독은 "제대로 학교를 다닌 적 없다. 폐차장이나 단추 공장 등을 전전해 열등감이 많았다. 또래들에게 비교되는 게 싫었다. 그러다가 무작정 프랑스로 넘어가 기차에서 먹고 자며 거리에서 많은 걸 배웠다. 32살에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 '연인' 등의 작품을 보니 참 쇼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995년 '무단횡단'으로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1996년 영화 '악어'로 영화계에 데뷔,'야생동물 보호구역','파란대문','섬', '실제상황', 사마리아'등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이날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영화제다. 하지만 저는 10회 이상 갔다. 제가 한국 최고 기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영화 '피에타'의 배우 조민수, 이정진과 그룹 카라의 구하라와 한승연 등이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