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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며 피해를 입었지만 봉쇄령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수종 선교사

할렐루야! 모두 평안하신지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마비된 것 같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불안해지고 공황 상태 같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3월 23일 강력한 완전 봉쇄령 이후 6월 1일부터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봉쇄령을 풀었지만, 6월 11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하루 확진자 수가 거의 만 명씩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봉쇄령 가운데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봉쇄령이 일부 해제된 지금 상황이 사실은 더 불안하고 어렵습니다. 열악한 의료 상황과 많은 인구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거기에다 지난 5월 말에는 저희 지역에 강한 태풍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순덜본센터에 인근 주민 70여 명이 대피해 마음을 졸이며 밤을 새우기도 했고, 은혜공동체교회에는 19년 된 나무 두 그루가 뽑히고 넘어지는 바람에 바닥이 갈라지고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유리창이 깨지는가 하면 침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봉쇄령 중이라 피해 복구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지역이 인터넷과 전기, 수도가 끊어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어떤 지역은 이 더위에 1주일 넘게 전기, 수도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는 때아닌 메뚜기 떼로 농작물에 엄청난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열 가지 재앙을 눈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안전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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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인근 500여 가정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나눠주었다. ©로수종 선교사

이러한 상황 가운데 식료품을 사러 간다는 것조차 쉽지 않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루 일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보다 무서운 위기에 빠지게 되었고 당장 먹고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정부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길에 쏟아진 우유를 한쪽에서는 개가 먹고 있고 한쪽에서는 손으로 담고 있는 사람의 모습, 쓰레기통에 버려진 바나나를 먹고 있는 모습, 봉쇄령 가운데 일자리를 잃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회적 거리는 말도 꺼낼 수 없을 만큼 차량에 매달려 가는 사람들, 그것마저도 타지 못한 사람들은 며칠 밤낮을 걸어가는 등 많은 기사를 뉴스를 통해 보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도는 코로나도 큰 걱정이지만 이보다 당장 일할 수 없어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 본인이 코로나에 걸렸는지조차 검사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 걸렸다 해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마스크조차 사치로 여겨질 만큼 제대로 된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수건이나 스카프로 마스크를 대신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도 가만히만 있을 수 없어 탁아소 가정과 교회 주변, 개척교회 중심으로 당장 필요한 식료품을 나누는 일들을 4차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쌀, 감자, 양파, 식용유, 곡물, 비누 등 당장 필요한 것 위주로 한 가정당 5인 기준으로 500여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며 전달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많은 사람이 주님을 찾고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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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교회에서 나눠주는 구호물품을 받아가고 있다. ©로수종 선교사

6월 1일 일부 봉쇄령 해제 이후 '쏜또쓔 뚜두' 목사님 가정이 션데쉬 칼리 순덜본 선테 사역을 위해 말다쪽 사역을 정리하시고 11일 이사 왔습니다. 헌당 예배 이후 얼마 후 바로 봉쇄령이 발표되는 바람에 태풍 기간에도 주민들은 교회로 대피를 했는데 책임자가 없어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만 맡겨진 상황이었습니다. 일부 봉쇄령 해제 이후 식료품 나눔을 위해 허락을 받고 일부 스텝이 들어가 임시로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기도하면서 이곳으로 사역지를 옮기기로 하고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주변의 사람들과 잘 적응하고 그리스도의 가정으로 본을 보이며 왕성한 사역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무사히 이사를 돕고 스텝들이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앞에 있던 다른 차를 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가 많이 망가졌습니다. 보험이 있지만 오래된 차라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고 다른 차량 피해도 있어 부담이 큽니다. 사고 처리와 비용을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6월 1일 이후로 일부 사역이 재개되었고 아마도 6월 14일에는 석 달 만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지만,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가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물론 인원 제한이 있고 열 체크, 거리 두기, 손 소독제 구비, 마스크, 리스트 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예배와 병행하며 갑작스럽게 변해 버린 예배 환경을 재정비하고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예배를 향한 마음과 예배를 통해 부어 주시는 은혜를 사모하며 우리의 삶이 주님 기뻐하시는 살아 있는 제사로 드려지길 온전히 기도합니다. 더불어 은혜공동체 스텝들이 재정비된 마음으로 사역을 재개하고, 이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 교인들을 잘 살피고 영적으로 세워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20년 6월 12일 기쁨의 도시 인도 캘커타에서
로수종, 진혜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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