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현장예배 재개 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선을 다해 생활방역에 모범이 되자.
한국교회가 코로나19 극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여 코로나 이후 사회를 희망으로 이끌.

김영한 목사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상임회장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2020년 5월 10일 주일부터 한국교회 대다수의 지역교회들이 현장예배를 재개하게 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헌신과 정부의 방역 노력에 온 국민이 협력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정부가 지난 5월 6일부터 생활 방역인 ‘생활 속의 거리두기’ 이행을 결정하면서 대다수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재개하게 되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최근 교인수 1천명 이상의 교회 412개 교회를 확인한 결과 현장 예배를 드리기로 한 교회는 387개 교회, 93.3%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한 교회는 23개 교회, 5.58%였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오는 5월 마지막 주일인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을 정해 예배 회복 캠페인을 감염병 확산을 막는 방역원칙을 준수하며 각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감안해 시행하고자 벌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근 3달 동안 현장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한국교회의 현장예배 회복을 위한 필요한 캠페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지난 5월 6일 이태원 동성애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우리 사회는 2차 감염 비상(非常)에 직면했다. 5월 10일 전국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154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외할머니(84)에 이어 아버지(63)까지 감염시킨 사례도 나왔다. 지난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진 가족 외식 모임이 코로나 전파 장소가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방역의 기본수칙을 지킨 교회 특히 인천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는 클럽 확진자에 감염된 학생들의 예배 출석에도 불구하고 성도 780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코로나 방역 모범 사례가 되었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의 신속한 감염경로 추적과 감염 차단 및 국민들의 방역 협력으로 인해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6차 감염 속출하는 가운데, ‘예배 회복의 날’ 앞두고 교회 관련 감염이 잇달아 한국교회도 ‘긴장’하고 있으나 교회는 2차 감염은 ‘제로’라고 한다. 5월 26일 서울시 브리핑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7명으로 25일 동일 시간 대비 15명이 증가했다, 반면 서울시는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서는 20일 전도사가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접촉자 83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도봉구 은혜교회 목회자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3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나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지난 2월에 대구 신천지 집단의 대량 감염사대로 인하여 일어난 코로나 집단감염사태가 잘 다스려진 것은 2월말부터 한국 대형교회가 솔선하여 신속히 다중 모임인 현장 예배를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온라인 예배를 실시하고 조금이라도 감염 위험이 있다고 느끼는 자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도록 지도함으로써 코로나 집단 감염을 진압하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회가 현장 예배로 복구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샬롬나비는 이에 다음같이 천명한다.

1. 최근 한국교회 공적 예배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전국적으로 집단 감염을 퍼뜨리고 있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의 한 20대 학원 강사에게 감염된 학생들이 교회 2곳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당국과 해당교회 및 우리 사회를 긴장시켰지만,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일요일인 지난 5월 10일 인천 미추홀구의 고교생(16)이 인천 팔복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엔 신도 480여 명이 있었다. 그 학생과 같은 학원에 다니는 여고생(16)도 같은 날 인천 동구 온사랑장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학생은 5월 8, 9일에도 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엔 신도 300여 명이 있었다.

그리고 사흘 뒤인 지난 5월 13일 두 학생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는 걸 알았다. 다니는 학원의 수학 강사(25)가 지난 5월 2일 새벽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기 사흘 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강의를 해 두 학생을 전염시킨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두 학생이 예배에 참석한 게 알려지자 방역 당국은 "교회에서 이미 3차 집단감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인천시는 지난 5월 13일부터 예배에 참석했던 두 교회 신도 78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틀 뒤인 15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비결은 방역 원칙을 충실하게 지킨 것이다. 두 교회는 신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고, 지정좌석제를 시행했다. 이렇게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하면 집단감염, 2·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처럼 인천의 두 교회는 코로나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모범적인 방역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빛을 말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를 위하여 해야 할 소금과 빛을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2. 한국교회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코로나 퇴치에 사회적 모범이 되자.

한국교회는 지금 각 지역교회마다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많은 교인들이 모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에서 요청하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요청된다. "감염병 예방 7대 수칙"이란 1.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체온 등 1일 2회 점검해 대장 작성) 빨리 코로나19 검사 받기, 2. 출입구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 확인 및 최근 2주 사이 해외여행력이 있는 사람, 발열 또는 호흡기 등 유증상자 등 출입 금지(대장 작성) 3. 종사자 및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금지) 4. 출입구 및 시설 내 각처에 손 소독제 비치 5. 시설 내 이용자 간 간격 최소 1m 이상 유지 6. 최소 2회/일 이상 시설 소독 및 환기 실시(일시·관리자 확인 포함 대장 작성) 7.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성명, 전화번호 필수) 작성·관리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수가 요청된다. 기독교 신앙은 마술이 아니라 의료적 사실을 준수하는 합리적 신앙이기 때문이다.

집단 방역의 기본 수칙은 공적 사적 공동체 내 방역 관리자 지정, 집단 내 다수 증상 시 보건소 연락, 공동체 방역 지침 만들기 등이다. 따라서 현재 교회에서 예배할 경우 방역 지침에 따라 입장 시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1m 이상 떨어져 앉기, 행사 전후로 실내 소독을 해야 한다.

인천 팔복교회는 여기에 더해 신도들에게 일회용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게 하고, 호흡기 증상까지 확인했다. 예배 전후뿐 아니라 주중에도 내부를 소독했다. 인천 온사랑장로교회는 신도들에게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게 하고, 신도들을 앞뒤로 지그재그, 옆으로는 2m 간격으로 앉혔다. 신도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두 교회는 온라인 예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10일 팔복교회는 신도 100여 명, 온사랑장로교회는 신도 300여 명이 교회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봤다. 이광식 온사랑장로교회 담임목사는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 등은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만든 수칙"이라며 "교회뿐 아니라 학원 등 여럿이 모이는 곳은 방역 수칙을 스스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복교회 이현태 행정목사는 "우리에게 예배는 포기할 수 없는 종교적 가치지만, 동시에 교회는 신도와 주변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온전한 방역을 위해 이 두 교회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하는 것이 요청된다.

3. 한국교회는 방역 수칙을 지킴으로써 코로나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서로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코로나에 감염되어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웃을 보살피는 일에 힘쓰야 한다. 그리고 비대면 온라인예배로 인하여 재정적 어려운 형편에 있는 개척교회와 지역사회에 직장 폐쇄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있는 이웃을 보살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번에 시, 도, 및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역사회와 골목상권을 살리고, 소외되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에게 혜택이 미치도록 사용하도록 지역 교회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4. 교인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 방역을 위한 5대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생활 속의 거리두기”에서 개인 방역의 5대 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거리두기, 손 씻기 및 기침은 옷 소매나 팔둑에 하기,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득,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한국사회가 지난 3달 동안의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것은 방역에 헌신한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 그리고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한 정부당국,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준 시민들의 성숙한 태도에 힘입어 이루어진 것이다.

5.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 기독교가 다시 한번 다가오는 미래를 신속하게 대처하는 종교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우리 한국의 의료적 기술과 인프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한국의 코로나 진단 키트가 미국, 이탈리아 등 국제사회에 제공되는 우수성을 평가받았다. 그리하여 K-방역 체계가 세계적인 방역 선도 모델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들의 깨어 있는 민주주의 의식, 발달된 전자 정보산업, 언론의 자유와 투명한 정보 공개, 잘 조직된 방역 체계 등이 작용하며 이에 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신자를 지닌 한국교회가 신속하게 코로나 집단 감염에 대처함으로써 이루어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6. 한국교회는 질병관리본부의 의학적 방역 실천에 보조를 맞추면서 친사회적 종교로서 심리적, 정신적, 영적 방역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하는 팬데믹의 재난 속에서 한국교회는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창조주 신앙으로 감염과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생명의 가치를 전하고 새로운 소망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 예배는 단지 종교적 의식 집행을 너머서서 모든 생명의 원천이신 창조주 앞에 다가가며 그분이 주관하시는 생명의 가치와 회복을 선언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죽음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치유와 건강의 소망을 가져다 주는 생명의 축제다. 시편 91편 저자는 다음같이 기도하였다: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2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3절)...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5절)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6절)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7절)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시 91:2-15). 한국교회는 의학적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행하면서 우리 사회구성원들에게 시편의 말씀을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로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

7. 한국교회는 앞으로 다가올 것으로 경고되는 코로나 제2 감염사태에도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 팬데믹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지구 북반구 국가들에서 많은 감염자를 내고 있다. 이러다 여름에는 바이러스가 겨울인 남반구로 넘어가게 된다. 벌써부터 가을로 접어든 브라질, 칠레 등 남미 지역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변이를 해 나간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반구서 사람의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생기고 그것이 북반구에 가을이 왔을 때 위로 넘어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훨씬 전파력이 센 바이러스가 되어 2차 대유행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과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2차 대유행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초기 유행 이후 2차 유행을 피하기 어렵다고 의료계는 전망한다. 요즘 각 분야서 '포스트(post·지나감을 의미)' 코로나라는 말이 나오지만, 의학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온고잉(on going·계속됨)' 코로나 시대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는 생명 안전의 문제이기에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오는 9월에 코로나가 재유행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과거를 반성하고 배우고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시대로 만들어가야 한다.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방역에 있어서 미처 하지 못하는 일은 한국교회가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메꾸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제1종교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선도하여 이끌고 나가며 희망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5월 28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샬롬나비 #현장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