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

 

대전의 예비 사회적기업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이하 청각장애인센터)는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전국 교사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은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거나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봐야만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대전의 예비 사회적기업 청각장애인센터에서 만드는 마스크는 입 모양이 보이도록 가운데가 투명하다.

전국의 청각장애 학생 6천200여 명 중 상당수는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데, 교사가 마스크를 쓴 채 말하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각장애 전문재활센터(하늘샘치료교육센터)가 교사용 투명 마스크를 개발하고도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청각장애인센터가 지난 15일부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대량 생산에 나섰다.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

 

투명 마스크는 KF94 마스크의 가운데 부분을 가위로 오려낸 뒤 안쪽에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붙이고 다시 투명 코팅지를 붙이는 방식이다. 벨크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명 코팅지를 떼어 내 소독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마스크 한 개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종일 만들어도 하루 700여 개에 불과하다.

조성연 청각장애인센터 대표는 "마스크 제조업체인 위텍코퍼레이션에서 KF94 마스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기업과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저희 힘만으로 이 일을 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고3 등교에 맞춰 이미 1천800개를 전국 학교에 전달했고, 소문을 들은 다른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청각 장애 학생들이 원활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며 "종 기업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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