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교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예배를 드리는 모습(왼쪽), 부활절 모임 후 단체사진(오른쪽). ©이용웅 선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이주민교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3일 주일부터 저희도 소수의 참석자와 현장 예배를 드리면서 다수의 교인은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교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에 익숙하기에 이번 같은 상황에 쉽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세례 대상자를 사전 교육시키고 부활절에 세례식을 갖는 계획을 했었는데, 이들이 교회에 나올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부득이 세례식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부활주일도 지난 4월 26일에 지킨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태라서 많이 출석하여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평상시에 마음껏 모여서 예배하고 찬양하고 손뼉 치며 교제했던 것이 얼마나 감사했던가를 실감하게 됩니다.

저희 부부는 이 기간 중 출석하지 못한 교인들의 공장과 숙소를 방문하면서 마스크와 간식을 전달하며 함께 기도하고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들은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갈 터인데 교회가 없는 지역의 고향으로 돌아갈 이들에게는 이번 같은 특별한 상황과 영상을 통한 예배는 좋은 훈련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감염을 두려워하는 공장주들의 요청에 의해 함부로 나올 수 없는 교인들도 있으나, 빠른 시일 내에 함께 얼굴을 대면하여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연말에는 파이툰 집사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유방암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한국에 와서 주님을 믿은 파이툰 집사로 인하여 그 부모님이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천국을 사모하면서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장례식도 그 지역(나콘파놈)에서는 보기 드문 기독교장으로 치렀는데, 대부분이 불교도인 이웃들과 문상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파이툰 집사의 누나, 동생 등 가족들이 모두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 선교사는 지난 2월 말부터 인후두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은 설교도 할 수 없어 태국인 전도사와 신학을 마친 전도자들에게 설교를 맡겼습니다. 과거에도 환절기에 목이 컬컬하고 편도선 증상이 있었으나 얼마 후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나이를 먹으니 목도 회복탄력성이 떨어진 탓으로 여겨집니다.

많은 분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고난받는 자와 함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온 세상을 마비시키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인간의 교만과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겸손히 엎드리라는 사인으로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선교 동역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혜가 동역자님들과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우리와 함께 계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편 46:7)

이용웅, 백운화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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