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콰이어
보이콰이어 ©한국교회언론회

영화 ‘보이콰이어(Boychoir)’가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 소년의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가 소년들의 순수하고 청아한 클래식 합창곡들과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다. 제72회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레드 바이올린’(1998)을 비롯해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1993), ‘요요마의 바흐’(1997), ‘이름들로 만든 노래’(2019) 등 음악영화를 제작해 온 프랑소와 지라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이 악보도 읽지 못한 스텟. 그는 교장 선생님(캐시 베이츠)의 권유로 최고 실력자만 모이는 미국 국립소년합창단에 입학한다. 영혼을 위로하는 성가음악의 가사 그리고 아름다운 음률에 빠져든 스텟은 각고의 노력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이에 스텟은 집안 배경과 기본기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학교 친구들로부터 멸시와 따돌림, 괴롭힘도 받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을 인정하며 스텟을 합창단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 합창단의 솔리스트로서 누구보다 촉망받던 자신의 위치가 스텟에 의해 위협받자, 미움과 질투에 사로잡혀 실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그를 무너뜨리려는 라이벌도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야생마처럼 종횡무진 하던 스텟이 위기와 고난 앞에 정당하게 맞서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스텟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 한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스승인 카르벨레(더스틴 호프만) 국립소년합창단 단장이다. 영화는 진정한 사랑이 따뜻하게 품는 것만이 아니라, 인생의 갈림길에서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따끔한 충고와 채찍질을 할 수 있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한 영혼을 천하보다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일깨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이 시대가 간절히 원하는 스승상임을 보여준다. 다음세대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야 할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변성기가 오자 더 이상 국립소년합창단에 머물 수 없게 된 스텟. 그는 학교를 떠나 다시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서게 된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음악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 스텟은 기적처럼 잃어버린 가정도 되찾는다.

영화는 서양의 성스럽고 고전적인 클래식 성가음악을 메인으로 한다. 하지만 중간 중간 잠깐씩 흘러나오는 낭만파 음악들과 비트박스와 힙합음악은 깨알 같은 묘미다. 이야기 흐름이 종종 급하게 전개되면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받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준다.

‘보이콰이어’는 미국에서 2014년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강화군 동검도의 한 작은 예술극장에서 상영됐다가, 석 달간 1만 명이 관람하며 올해 6년 만에 정식으로 개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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