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추정됐던 것보다 2배 더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미국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앞서 역학 전문가들은 우한에서의 초기 사례를 근거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평균 2~3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올해 초 우한에서의 잘못된 추정이 불완전한 자료와 왜곡된 그림을 만들어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평균 5.7명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견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를 봉쇄하기 위한 전략과 백신 개발 전략을 다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티븐 산체와 린옌팅이 이끄는 미 연구진은 지난주 학술지 '새로운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발생 초기 진단 시약의 사용 불가능, 감시 강도 및 사례 정의의 변화, 압도된 의료 시스템 등으로 증가 추정치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스 알라모스 연구팀은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지역의 초기 환자 약 140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얼마나 강한지 조사했다. 이들은 대부분 역학적으로 우한에 연계됐었다.

연구진은 "후베이성 이외 지방에서 코로나19가 사건이 확인됐을 때 중국 전역은 진단 키트에 접근할 수 있었고 우한을 벗어난 여행자에 대해 적극적인 감시에 나서고 있었다"며 또 후베이 외곽의 의료 시스템은 아직 코로나19에 압도되지 않아 코로나19 사례를 편향없이 보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감염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데 6∼7일이 걸린다는 당초 추론 대신 2.3∼3.3일만에 2배로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새로 추정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바탕으로 집단면역이 가능하려면 이전 연구에서 추정했던 것처럼 60%가 아니라 최소 82%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가져야 집단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감염자들이 전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 증상자들과의 접촉에 대한 검역과 추적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세진 기자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 #코로나19 #전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