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는 12일 부활주일 첫 드라이브 인 워십 5부로 드려

"2000년 전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환영하는 많은 사람은 자신의 겉옷과 나뭇가지를 펴서 붉은 카펫을 대신하고 '호산나, 호산나!' 외쳤습니다. 그들이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할 때 복잡한 절차가 아니라 아주 평범하고, 아주 단순하고, 아주 소박했습니다. 오늘 종려주일 예배도 그런 마음으로 만군의 주시며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환영하기를 바랍니다."

많은 교회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한시적으로 각자 있는 곳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시작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6일부터 2주 연장된 가운데, 코로나 위기 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3일부터 최대 6주에서 최소 3주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실정이다.

서울씨티교회
비록 자동차 안에서 드리는 예배이지만 차 밖으로 손을 내밀며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에서 은혜가 전해졌다. ©이지희 기자

고난주간이 시작되기 전 사순절 마지막 주일이자 부활절 전 주일인 종려주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대응으로 최초의 드라이브 인 워십(Drive-in Worship, 지정된 주차장에 모여 자신의 차 안에서 라디오를 틀어 예배를 드리는 방식)을 드리며 현장 예배를 쉼 없이 드려온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목사)가 지난 주일에 이어 두 번째 드라이브 인 워십을 드렸다.

차 안에서 '따로 또 같이' 맞는 종려주일 예배는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70분가량 진행됐다. 코로나로 전례 없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어려운 시기이기에 함께 모여 예배하기 원하는 성도들의 간절함과 절실함이 차 밖으로 내민 작은 손들에서 느껴져 뭉클함이 다가왔다.

서울씨티교회
박조준 갈보리교회 원로목사가 ‘이 분이 누굽니까?’라는 제목으로 종려주일 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설교자로 초청된 전 영락교회 담임목사이자 갈보리교회 원로목사인 박조준 목사는 운동장 구령대에 올라 또렷한 목소리로 예수님이 행하신 놀라운 치유와 이적, 그리고 죄 사함과 영혼 구원의 역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종려주일 아침, 예루살렘 시민이 겉옷을 깔아 예수님을 환영한 것처럼 우리도 겉옷을 벗어 예수님 앞에 드리길 원한다"며 "그러한 감격으로 왕 되신 주님,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고 다시 부활하신 주님을 환영하고 영접하여 평안과 승리, 축복을 얻는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예방 수칙은 지난주에 이어 엄격히 따랐다. 성도들이 차를 타고 운동장 입구에 들어서면 예배 봉사자들이 체온 체크를 하고 손세정제, 주보, 물, 간식 등이 든 선물 봉투를 건넸다.

서울씨티교회
운동장 앞쪽 스탠드에 간격을 두고 앉은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코로나의 두려움을 이기고 온 성도들을 서로 격려하며 박수를 쳐 주었다. 평소 교회에 나오지 않던 성도의 가족이 함께 예배에 참여하기도 하고, 반려견을 안고 온 성도들도 눈에 띄었다.

드라이브 인 워십을 드리는 성도들은 예배당에 모여 드리는 주일예배 못지않은 감격과 은혜,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채주호 성도는 "많은 교회에서 예배가 중단되는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답답한 상황에서 드라이브 인 워십으로 예배드리는데, 평소 예배드리던 것과 별 차이 없이 진행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왕은숙 성도는 "기독교는 공동체 모임이 굉장히 중요한데, 온라인 예배는 하나님께 예배할 수는 있으나 성도들과의 교제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며 "성도들을 차 안에서라도 보고 공동체로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성도들도 "음악, 설교가 더 또렷하고 확실하게 잘 들린다" "혼자서 (차 안에 앉아) 예배드리는데 더 집중이 잘 되고 은혜로웠다"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 않은 우리 교회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목사는 이날 “이 기간 하나님 앞에서 오만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목사는 "이 기간 하나님 앞에서 오만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기 원한다"며 "또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많은 교회가 4주 넘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예배를 드리지 못한 주일이 없다. 사회적 거리를 두는 이 기간,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하는 분들도 함께 초청해 드라이브 인 워십을 드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 예배 방송은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전파관리소가 국내 최초로 허가해 준 '코로나19 대응 자동차 예배용 전파'(FM 107.3MHz)를 타고 송곡고등학교 운동장 구석구석으로 송출됐다. 성도들은 라디오 방송을 허가해 준 정부 부처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수고하는 방역 당국,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씨티교회
예배 후 조희서 목사가 성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세계 4대 통신에 속한 로이터 통신, AP 통신, EPA 통신을 비롯해 터키 공영방송 TRT World 등 외신과 국내 방송사, 일간지 등 10여 곳에서 취재했다.

한편, 국내에서 드라이브 인 워십은 서울씨티교회를 시작으로 경기도 남양주 월산교회(김풍호 목사)가 지난 3월 29일부터 드리고 있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5일부터 예배당에서 현장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부활주일인 12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는 온라인으로 예배드릴 예정이며, 온누리교회는 부활주일부터 1~5부 예배(예배당 250대)를 양재동 코스트코 맞은편 현주차장에서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씨티교회
교회를 나서는 성도들에게 예배봉사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