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우리 주님의 삶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외로우셨습니다. 누구 하나 나서서 변호하거나 구명운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 나귀를 바친 무명의 봉사자를 기억합니다. 주님이 힘들게 가시는 마지막 길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에서 오직 나귀를 타신 주님만 보입니다. 모두는 숨고, 주님의 이름과 영광, 존재만 드러나게 하옵소서. 왜 요즘은 그렇게 하지 못할까요? 저마다 자기 이름을 내고 선전하느라 주님은 드러날 길이 없습니다. 나귀주인처럼 이름 없고 얼굴 없는 섬기는 자로 감추게 하옵소서. 뒤에 계신 예수님을 앞으로 모시게 하옵소서. 저는 십자가 뒤로 숨겠습니다.

나귀 주인과 같이 흠 없고 티 없는 것을 주님께 드리게 하옵소서.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가서 보면,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고, 그 곁에 새끼가 있을 것이다. 풀어서, 나에게로 끌고 오너라.”(마21:2) 누구도 타지 않은 나귀새끼를 드렸습니다. 첫 열매, 첫 소득으로 드리게 하옵소서. 깨끗하고 온전한 것은 당연히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쓰려고 하신다 말하자 나귀주인은 고민 없이 내어드렸습니다. 머뭇거림 없이 바로 드렸습니다. 이런 헌신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구속사역의 동역자로 삼으옵소서. 주님이 무엇이든 쓰시겠다고 하실 때 선뜻 내드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죄 많은 저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아무 죄 없으신 하나님이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저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주님 앞에 인색하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흠 없고 깨끗한 것을 정성껏 바치게 하옵소서. 사순절 기간 십자가를 생각하며 예수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감사하며 헌신하게 하옵소서.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네.” 주님 것을 가지고 내 것이라 고집 부렸지만 나귀주인처럼 기쁘게 바치는 결단력을 주시옵소서. 그리도 많이 포기하신 주님께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기꺼이 포기하겠습니다. 누군가의 죄의식이나 죽음의 공포라도 꼭 껴안게 하옵소서. 저의 무거운 짐을 지시고 십자가에 처형되는 큰 아픔까지도 감수하셨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제 안에서 자라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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