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교회가 자발적으로 현장 예배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16일 오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강제적 수단을 통해 거리두기를 이행토록 할 수도 있다. 이는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조치와 효과를 고려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유럽도 감염병 관리를 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그런식으로) 해본 사례는 최근 들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법률적으로도 예방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는 있다. 집회 등을 못하게 하는 조항이 있다”며 “이 부분을 어느 수준으로 어느 기관에 적용할지는 그 위험도를 평가한 후 차차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초기 경증에서 굉장히 큰 전염력이 있다. 심지어 발병 전 바이러스가 무증상 시기에도 전염된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엄격하게 사람 간 전파를 줄이지 않고서는 코로나19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유행 양상을 보며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 자제요청 등에 국민들이 적극 참여해주셨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코로나19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은 이유”라며 “국민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해주셨기에 가능한 결과다. 발병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음에도 이를 차단한 결과이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그만두거나 느슨히 하면 집단사례들이 훨씬 많아지고 감염자가 늘 것”이라며 “고위험군 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현재도 어려움을 겪는 의료자원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은혜의강교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원인에 대해 ‘무증상 감염’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다. 아마 조기부터 접촉자 검진을 할 때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진단 당시의 무증상이 끝까지 무증상인지 보고 있다. 진단 시 증상이 없었지만 관리 중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끝으로 “2차 접촉자들을 조사해야만 무증상 전파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정확한 무증상 전파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고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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