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두 얼굴

김광연 교수
김광연 교수

* 증기기차, 영화 속 추억으로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혁명은 새로운 제조 공정의 도입으로 경제 및 사회 등의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 사람들은 농업과 수공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손으로 생산물을 직접 조작하다보니 시간이 그 만큼 많이 소요되고, 그 결과도 노력에 비해 저조한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1784년은 인류의 역사에 획기적인 선을 그었다. 바로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산업혁명은 우리의 일상을 엄청나게 바꿨다. 산업혁명 하면 우리의 뇌리에 가장 스치는 것은 영화에서 자주 보는 장면으로 증기기관차의 ‘칙칙폭폭’ 소리일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증기기관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뜨거운 수증기가 바깥으로 배출되면서 울리는 소리는 우리를 추억의 바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증기선이라고 불리는 기차가 등장하면서 운송수단이 마차에서 대형 수송 열차로 변했다. 사람들은 기계를 이용해서 기존의 생산력도 높이고, 먼 거리까지 빠른 시간 안에 운송할 수 있어서 그 만큼 수요도 늘어났다.

이후 1870년대 접어들어 2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증기기관을 이용했던 물과 석탄은 석유와 전기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던 시기가 온 것이다. 기존 기계의 동력원이었던 석탄은 전기와 석유에게 밀리면서 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놀라운 속도로 빨라졌다. 전기와 석유 에너지는 물 에너지와 석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인 에너지다. 이 기술로 사람들은 1차 산업에서 얻은 생산품을 대량으로 가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계소리 만큼이나 일하는 사람들의 숨소리는 빨라지고 그들의 호주머니도 두둑이 채워질 수 있었다.

또한 이 시대에 자동차가 등장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이 시기에 첫 삽을 떴다. 자동차의 발달로 사람들의 운송 수단이 바뀌고 그 만큼 삶의 여유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전기를 이용하면서 라디오와 축음기 같은 발명품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동력원을 발견한 기업들은 과학 기술 연구에도 매진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수도사업이 활기를 띄었고 운수 및 금융과 보험 그리고 서비스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금융과 자산을 운용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기 시작했다. 은행이 업무를 개시하면서 사람들은 저축과 보험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삶의 여유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 서울 지하철 노란색 승차권

1970년대에 접어들어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기계와 자동차 등의 운송수단, 공장의 대량생산 등의 방식이 사회를 주도했다면,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자동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 대다수는 3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조그마한 PC 모니터에서 전 세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인터넷의 발달은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는 윈도우와 같은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을 때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제조업이 사회 전반에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IT기업의 시대가 온 것이다.

1990년대 접어들어 사람들은 각 가정마다 개인용 PC를 가지게 되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면서 그야 말로 정보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사회의 빠른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사람들의 선호도와 기호를 파악하여 보다 놀라운 변화에 민감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다음(daum)과 네이버(naver)와 같은 기업도 이 시대를 잘 읽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이 오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자동화 시대, 무인시대가 오면서 그 만큼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1990년대 서울 지하철을 타기 위해 승차권을 구입한 기억이 난다. 당시 서울 지하철 승차권은 노란색에 가운데 마그네틱 선이 지나가는 직사각형 모양의 종이였다. 지하철 게이트에 승차권을 넣으면 위로 빠져 나왔다. 그 때 기억으로 정기권을 구입하면 10% 할인을 적용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무인 승차권을 이용하고 있다. 그 만큼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역무원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었다. 과거 지하철역마다 역무원들이 많이 계시고 승객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 지하철역을 가면 승무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한 사람이 자리를 지키거나 아니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자동화의 현주소를 보고 있다. 어디 그것 뿐인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햄버거를 먹으려면 우리는 무인 자동화 코너에서 카드 결재하면 채 2분도 걸리지 않는다. 기계가 일을 다 처리 해주기 때문에 그 만큼 사람의 손이 필요가 없게 된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면서 3차 산업혁명의 끝자락에 살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폰의 세상에서 우리는 가장 작은 공간에서 가장 넓은 세계를 보고 있다. 인류는 이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있다. (계속)

김광연(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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