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이홍정 목사.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 소속 7대 종단(개신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대표들이 개별적으로 북한 관광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목사는 당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후 종단 차원의 개별 관광 신청 운동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문제(북한 관광)와 관련해 7대 종단 대표들이 말씀을 나누고 있다"며 "2월 25일 KCRP 정기총회 전에 합의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미 대회가 중단되고 북한이 최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계가 평화 분위기를 다시 조성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를 통해 북한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작 당사국의 종교인들이 종단 차원의 '개별 관광 신청 운동'까지 벌인다면, 이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북한이 중국인 관광을 막았지만, 그 전까지 중국이 국제 제재를 피하는 이런 식의 개별 관강으로 북한 정권에 외화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있었던 까닭이다.

탈북자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국제 사회가 북한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을 압박해 결국 핵을 폐기시킨다는 국제적 상식 혹은 '시대 정신'에 동의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흐름을 선도해야 할 종교인들이 오히려 그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간 차원의 개별 북한 관광에 대해 우리 정부는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런 개별 관광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이후 통일부도 북한이 비자를 발행할 경우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관광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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