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를 합시다 - 고려대 편
고려대 캠퍼스 노방전도 체험에 나선 본지 노형구 기자(오른쪽) ©기독일보

안암동은 잿빛 겨울 하늘이었다. 고려대 학생들이 이어팟을 꽂고 스마트폰을 보며 분주히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한 남학생에게 다가섰다. 긴장이 흐른다.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묻자 그 학생은 “관심 없는데요”라며 거절했다. 잿빛 하늘처럼 찼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21절에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말을 한 번 실천해보기로 했다. 본지 노형구·전민수 기자가 직접 캠퍼스로 나갔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고려 대학교에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 전 기자는 이날 6명을 만나 말을 걸었다. 대부분 대학원생이었다. 대체로 바쁘고 관심이 없다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지만, 그 중 한 명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고 했다.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 10:14)라고 했던 사도의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또 노 기자가 20대로 보이는 고려대 학생과 마주쳤다. 대뜸 “지금 행복 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그럭저럭 살아요”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도 살면서 힘들 일이 있을 텐데…”라고 되물었다. 그 학생은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죠”라고 답했다. 이번엔 “삶이 공허하지 않으세요? 술로 채워질 수 없는 허무가 있을 텐데”라고 물었다. 여기엔 딱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좀 더 진지하게 묻기로 했다.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하나요?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예수님이 그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다시 다른 이에게 다가섰다. 故 손양원 목사님 얘기를 꺼냈다. “해방 직후 손 목사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양자로 삼으셨어요. 그분은 ‘내 친아들은 죽어서 천국가지만, 공산당원은 죽으면 끝이다. 내가 그를 양자로 품어주지 않으면 그는 지옥에 가게 된다'면서 말이예요. 그게 바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보여주신 사랑입니다”라고 했다. 듣고 있던 그는 신호등이 바뀌자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만 남긴채 돌아섰다.

이공대 도서관으로 갔다. 한 학생이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다. “안녕 하세요 예수님 믿는 크리스천입니다. 삶이 행복 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네 게임하면서 그럭저럭 지내요”라고 답했다. “삶이 불행해졌을 땐 의지할 대상이 필요할 텐데, 예수님을 믿어보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불행하다고 예수님 믿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라고 되묻는다.

전략을 바꿔보기로 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히 9:27)는 말씀이 성경에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죄를 지으면 심판을 받을 거예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보이셨습니다. 왜일까요?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냉소적이던 그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함께 기도도 했다.

한국교회 교인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한다. 많은 교회가 있지만 대부분 미자립교회라는 통계도 나온다. ‘개척교회 성공신화’는 이제 옛말이라고들 한다.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 예수님을 전하고, 전도지를 나눠주는 ‘노방전도’는 사도의 말처럼 ‘미련해 보이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전도가 구식이 된 것이 아니라, 혹 우리 안에 전도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구원의 기쁨이 사라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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