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첫 작 이후 정확히 20년 만에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다시 만나는 패션 산업 코미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he Devil Wears Prada 2)'가 4월 29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했다.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디즈니가 "2026년 글로벌 최대 오프닝 가운데 하나"라고 자평할 만큼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러나 평단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Variety)는 "거의 모든 면에서 첫 작보다 작은 영화"라며 미지근한 평을 내놓은 반면, NPR과 로저이버트닷컴은 노스탤지어 효과는 인정하지만 후반부 결말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로튼토마토 인증 관객 점수는 87%, 시네마스코어는 'A-' 등급을 기록하며 일반 관객의 만족도는 굳건하다.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와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는가'라는 한 가지 질문 앞에서 평단·관객의 시선이 갈린 셈이다. 4월 29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직후 첫 주말 시점의 평론·관객 반응 차이와 관전 포인트를 스포일러 없이 정리한다.

왜 20년이 걸렸나 — 속편의 이유

2006년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전 세계 3억2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1세기 패션·산업 영화의 한 전형을 만들었다.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앤디 삭스(앤 해서웨이)·에밀리(에밀리 블런트)의 케미스트리는 이후 20년간 수많은 패러디·인용·밈으로 재생산됐다. 속편 제작 소문은 십수 년간 흘렀지만 본격 발표는 2024년에야 이뤄졌고,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가 모두 복귀하면서 마침내 현실이 됐다.

디즈니 "2026년 글로벌 최대 오프닝 가운데 하나"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자사 보도자료에서 '악마는 프라다 2'의 글로벌 오프닝이 "2026년 가장 큰 오프닝 중 하나"라고 밝혔다. 4월 29일 전 세계 동시 개봉 후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한국·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에 흥행 출발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동시 개봉 전략 덕분에 글로벌 SNS 화제성이 한 시점에 응축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작품이 다루는 시대 — 잡지 산업의 격변

이번 속편의 시간 배경은 첫 작에서 약 20년이 지난 현재다. 종이 잡지 시장 축소·디지털 전환·AI 도입 등 패션·언론 산업이 직면한 환경 변화는 첫 작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이룬다. 평단이 공통으로 짚은 지점은 '시대의 변화 자체는 잘 포착했지만, 결말의 해법이 그 무게에 비해 가볍게 느껴진다'는 부분이다.

평단은 미지근, 관객은 뜨거움 — 갈린 첫 반응

5월 첫 주말까지 공개된 주요 매체 리뷰와 관객 지표를 종합하면, '악마는 프라다 2'의 평가 지형은 평단·관객 사이에 뚜렷한 균열을 보인다. 본지는 이를 단순한 호불호가 아니라 '향수의 강도'와 '비평적 기준' 차이의 결과로 본다.

버라이어티 — "어떤 척도로 봐도 작은 영화"

버라이어티는 리뷰에서 영화를 "어떤 척도로 봐도 작은 영화 — 서사적으로, 정서적으로, 영화적으로 더 평평하지만, 그래도 끝내 놀라움을 주지 못하는 게임플레이가 받쳐 준다(by almost any metric, a lesser movie: narratively, emotionally and cinematically flatter, buoyed by game performances that nonetheless steadfastly fail to surprise)"고 평했다(출처: Variety). 같은 매체는 "주된 즐거움은 노련한 프로들이 자기 일을 잘 해내는 것에서 나온다(chief pleasures are those of practiced professionals doing their job, and doing it well)"고 덧붙였다. 본지는 이 평을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의 연기 자체는 흠 잡을 데 없지만, 시나리오가 두 사람의 무게를 새롭게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NPR — "어떤 면은 시의적, 어떤 면은 설득력 부족"

NPR은 영화가 "어떤 면에서는 시의적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깊이 설득력이 떨어진다(feels timely in some ways, but deeply unconvincing in others)"는 한 줄로 평했다(출처: NPR). 같은 매체는 영화의 결말이 "현실적인 톤으로 출발한 영화가 결국 '억만장자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식의 도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본지는 이 지적이 첫 작과 비교해 후속편이 갖는 가장 큰 약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잡지 산업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다루다가 결국 한두 인물의 결단으로 봉합하는 구조가 평단의 가장 큰 불만 지점이라는 합의가 비교적 일관되게 보이기 때문이다.

관객 점수 87%·시네마스코어 A- — "재밌으면 됐다"

같은 영화에 대해 일반 관객의 반응은 다르다. 로튼토마토 인증 관객 점수 87%, 포스트트랙(PostTrak) 4.5/5, 시네마스코어(CinemaScore) A-는 모두 매우 우호적인 지표다. 미디어 사이트 플러그드인(Plugged In)은 "관객들은 즐길 수 있는 영화 — 첫 작만큼 날카롭거나 영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감성 코미디(viewers will enjoy The Devil Wears Prada 2. Though perhaps not as biting or clever as the first film, it's still good sentimental fun)"라고 정리했다. 즉 비평가가 보기엔 '안전 운전'이 아쉬움이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그 안전 운전이 곧 '믿고 보는 즐거움'이 된 셈이다.

스포일러 없이 정리한 작품 정보

항목 내용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주연 메릴 스트립(미란다 프리슬리), 앤 해서웨이(앤디 삭스)
제작·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전 세계 동시 개봉 2026년 4월 29일
한국 개봉 2026년 4월 29일 (전 세계 동시)
분류 코미디·드라마
RT 인증 관객 점수 87%
시네마스코어 A-

구체적 줄거리는 디즈니가 공식 공개한 시놉시스 범위로 한정해 다룬다. 첫 작에서 13년이 흐른 시점을 무대로 하며,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 프리슬리는 종이 잡지 시장 축소라는 거대 흐름 속에서 '런웨이'의 미래를 두고 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앤 해서웨이의 앤디 삭스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는지는 영화의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로, 본지는 일체의 정보를 본문에 노출하지 않는다.

관전 포인트와 약점, 한 표로

항목 관전 포인트 유의할 약점
연기 메릴 스트립의 한 마디·한 시선의 무게, 앤 해서웨이의 20년 후 연기 변화 버라이어티가 지적한 "놀라움을 주지 못하는 게임플레이" — 익숙한 강점에 머무름
의상 의상 디자인의 디테일, '런웨이' 사무실 비주얼 업데이트 버라이어티가 짚은 대로 첫 작의 의상 감독 패트리샤 필드의 부재는 일부 관객에게 빈자리로 다가옴
시대 묘사 디지털 전환·AI·SNS가 잡지 산업에 던진 질문 NPR이 짚은 결말의 설득력 — 큰 질문을 던지지만 봉합은 가벼움
노스탤지어 첫 작의 명장면·명대사 오마주, 캐릭터 동선 재현 처음 보는 관객에겐 동력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음
정서 '좋은 감성 코미디'(플러그드인 평) —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음 첫 작의 풍자적 날카로움을 기대한 관객에겐 다소 무뎌졌다는 평이 일관

요컨대 '악마는 프라다 2'는 첫 작의 팬에게 반가운 동창회 같은 영화이며, 영화적 도약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작품이다.

한국 관객을 위한 관람 가이드

자막판 vs 더빙판 — 추천은 자막판

'악마는 프라다 2'의 가장 큰 자산은 메릴 스트립의 음성 호흡과 앤 해서웨이의 미세한 톤 변화다. 따라서 한국 관객에게는 자막판이 1순위로 권장된다. 첫 작 명대사 "그건 다 좋아(That's all)"의 톤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등은 자막판에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첫 작을 다시 보고 갈까?

첫 작을 미리 보고 가는 것이 작품 이해도와 만족도 모두에 이롭다. 다만 OTT 서비스마다 권리 보유 여부가 다르므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미란다 프리슬리·앤디 삭스·에밀리·나이절의 기본 캐릭터 설정만이라도 짧은 요약 영상으로 보고 가는 것을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첫 작을 안 봤는데 이해할 수 있나요?

큰 줄거리는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첫 작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영화의 정서적 동력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가능한 한 첫 작을 OTT나 IPTV로 미리 본 뒤 극장에 가는 편이 만족도가 훨씬 높다. 시간이 없다면 핵심 장면 모음만 빠르게 훑어 두는 것도 차선책이다.

Q2. 평론가 점수와 관객 점수가 왜 이렇게 다른가요?

평론가는 시나리오의 새로움과 시대 진단의 깊이를 우선시하고, 관객은 캐릭터의 재현도와 정서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영화는 후자에서는 매우 후한 평가를, 전자에서는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점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Q3. 첫 작과 비교해 의상은 어떤가요?

첫 작의 의상 감독이었던 패트리샤 필드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빠졌다는 점이 버라이어티에서 직접 언급될 만큼, 의상 톤은 보다 정돈되고 절제된 방향으로 옮겨갔다는 평이 우세하다. 다만 디지털 시대 잡지 사무실의 룩북적 감각은 첫 작과는 다른 결로 새롭게 펼쳐진다.

Q4. 미란다 프리슬리는 여전히 무서운가요?

본지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캐릭터 변화의 방향을 직접 공개하지 않지만,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첫 작과 동등한 수준의 위엄을 유지한다는 평이 다수다. 다만 '두려움'의 결이 첫 작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만 미리 짚어 둔다.

Q5. 가족·연인과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인가요?

코미디·드라마 톤이 주를 이뤄 직장 동료·친구·연인과 함께 보기에 적합하다. 첫 작을 함께 본 추억이 있는 관객 사이에서는 동창회 같은 즐거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 패션 산업·잡지 산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동반자에게는 일부 농담이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 있다.

Q6. 결말의 봉합이 약하다는 평이 있는데 그래도 추천할 만한가요?

NPR과 버라이어티 모두 결말의 설득력이 약하다고 짚었지만, 관객 점수 87%·시네마스코어 A- 등 일반 관객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영화에서 '결말의 사회적 진단'을 우선시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고, '캐릭터의 재회와 그 정서'를 우선시하는 관객이라면 만족도가 매우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본지의 결론이다.

본 기사는 2026년 5월 6일 기준 4월 29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직후 공개된 평론·관객 지표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추후 흥행 추이에 따라 추가 평가가 반영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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