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지성호 나우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은희 코치.
왼쪽부터 지성호 나우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은희 테니스 코치. ©자유한국당 제공

[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8일 청년 인재로 탈북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씨를 영입했다.

'자유', '인권', 그리고 '용기'를 키워드로 한 영입이었다.

지성호(39)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라는 그 자체로 자유를 선물 받고 태어났다"며 북한 체제에서와 다르게 한국인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한 뒤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잘 지키고, 좋은 것은 주변에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당 인재영입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한국당이 그동안 인권 문제 일을 제대로 못 한 게 사실이지만, 인권센터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앞으로 인권 문제를 위해 한국당 내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 하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이 두 가지 탈북자 관련 사건도 언급했다.

지 대표는 "탈북자 아사 사건을 보며 매우 슬펐고, 어부 두 명의 강제북송 사건을 겪으면서 인권활동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며 "한국당과 함께 머리와 가슴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 대표는 14살이던 지난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지쳐 자신도 모르게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사이 지나가는 열차에 의해 사고를 당해 왼팔과 다리를 잃어 장애인이 됐다.

하지만 목발을 짚고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탈북에 성공, 한국땅을 밟는데 성공했으며, 2018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 국정연설에서 지 대표의 탈북 사연을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특히 당시 지 대표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고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장면은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역시 청년 인재로 영입된 김은희(29) 테니스 코치는 "좁은 체육계에선 성폭력 피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저의 용기로 더이상 그들이 숨지 않기를 바란다"며 "체육계 미투 1호인 저만이 할 수 있는 일, 피해자들의 침묵을 대신해 싸우겠다"고 영입 소회를 밝혔다.

김 코치는 또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감히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인내할 수 있었다"며 "아픔을 갖고 있고, 지금도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10여년 뒤 고소했고,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체육계 이면에 감춰진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해 화제가 됐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지 대표와 김 코치에게 꽃다발과 '자유'라고 새긴 빨간색 하트 쿠션을 건네며 입당을 환영했다.

황 대표는 "오늘 입당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화두에 대한 두 분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며, 두 분의 뜻이 우리 당과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이겨 두 분과 우리 당의 뜻을 관철하려면 자유 우파, 자유 시민,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단 일동은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두 청년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고, "오늘 두 사람의 입당은 이 땅의 청년들에게 자유에 대한 의지, 그리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길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청년들과 함께 할 것"이라 했다.

또 "조국사태에 박탈감을 떠안은 청년들, 우리 국민의 삶은 외면한채 북한바라기로 일관하는 정부에 실망한 청년들. 오랜 악습을 관행처럼 당연하게 강요하는 사회에 분노하는 청년들, 청년부대변인단 일동은 그들과 함께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걷도록 함께할 것"이라 말하고, "오늘의 인재영입은 청년과 함께 하는 그 길의 첫 걸음"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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