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뉴질랜드의 친선경기에서 박주영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런던 올림픽 출전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기분좋게 담금질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14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와일드카드 박주영(아스널)의 선제골과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올림픽 본선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C조의 뉴질랜드를 맞아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미드필더 자리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을 선발로 포진시켜 전술을 시험했다.

올림픽 본선에 나설 18명의 대표선수를 확정한 뒤 외국팀을 처음 상대한 한국은 초반에는 패스 미스가 나오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인 전반 18분에 첫 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미드필드 오른쪽을 돌파한 구자철은 반대편에 있던 지동원에게 크로스를 올렸ㄹ고, 지동원은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다가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진의 뒤편으로 달려든 윤석영(전남)에게 연결했다.

윤석영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골문 앞에서 왼발 뒤꿈치를 이용해 재치있게 볼을 밀어 넣으며 1-0 선제골을 완성했다.

10년간 모나코 공국의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연기를 한 사실이 밝혀져 병역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은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올림픽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박주영의 가세로 공격력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허점도 드러났다.

첫 득점을 한 지 2분 뒤 문전 혼전 중 크리스 우드에게 슈팅을 허용, 기성용이 간신히 막아냈고 전반 35분에는 수비수 황석호(히로시마)가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빼앗기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슛 기회를 득점으로 날리더니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뉴질랜드는 후반 28분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볼을 올렸고 애덤 토머스가 골문 정면으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문전에 버티고 있던 셰인 스멜츠가 한국 수비수들이 허점을 이용해 오른발로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동점골을 허용한 지 10분 뒤 기성용이 하프라인 왼쪽에서 뉴질랜드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후반 26분에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기가 막힌 볼트래핑으로 골문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여유 있게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끝까지 지킨 한국은 결국 2-1로 뉴질랜드를 눌렀다.

한편,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출정식에서 불 꺼진 경기장에 한 명씩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입장하며 팬들에게 선전을 약속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축구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팀은 15일 결전지인 런던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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