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전 목사는 또 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캠프를 치고 1인 릴레이 단식 기도회을 하면서 투쟁을 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투쟁 의사를 밝혔다. 이번 일로 인해서 한국 사회에서도 시끄럽지만, 한국 교회 안에서도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전 목사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면서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앞서 홍정길 목사와 김동호 목사도 하야나 탄핵을 요구하며 정치적 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들도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아주 깊히 참여한 것이다. 

홍정길 목사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박 대통령님, 하야가 최선입니다"며 하야를 호소하는 정치적인 호소문을 낸 바 있다. 그의 정치적 호소문은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요구하고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등의 정치적 행동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김동호 목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혼이 병들어서 정상이 아닌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국회가 결정해 주면 따르겠다'라고 말씀하시기보다 스스로 '하야'를 결정하고 그 뒷수습을 국회에 부탁하셨어야 옳았다" 등의 글을 썼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본인이 직접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가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요구하는 정치적 행위를 했다.

정치적 발언과 행위를 한 김 목사와 홍 목사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냈으면서도 유독 전 목사만을 비판하는 이들은, 정치적 발언을 하고 정치적 행동에 나서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지하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고 또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목사여서 싫을 뿐인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에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 자체가 싫었다면, 김 목사와 홍 목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어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는 보수 교계보다 진보 교계가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정치에 적극 참여하기로 유명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상시국대책회의 이름으로 "국민들의 요구는 즉각 퇴진"이라며 박 대통령의 절차적 권력 이양 방침을 비판했고, 주요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성명을 내고 있다. 그리고 정치에 깊이 개입하는 정치 목사들은 대부분 진보 교계 출신이다.

그리고 보수적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홍정길 목사와 김동호 목사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이 싫었던 이들이라면,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해야 한다. 양측이 모두 내로남불의 수렁에 깊이 빠졌다.

만약에 정치적 참여, 정치적 발언과 행동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면, 그것은 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면, 전 목사의 발언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래의 글을 보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국가적 탄압에 대한 성명서

존경하는 5천만 국민 여러분!

그리고 1,200만 성도 여러분, 30만 목회자, 25만 장로님 여러분!

전광훈 목사입니다.

저는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 본 훼퍼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독일의 국가와 교회가 선동자 히틀러에게 속아 제2차 세계대전의 피의 바다로 몰려가는 현상을 보고, 그 당시 독일의 신학자요 목회자였던 본 훼퍼는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유명한 말로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을 책망했던 것입니다.

외국에 있던 그의 동료들은 본 훼퍼에게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본 훼퍼는 절대로 독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동료들의 간청을 뿌리치고 시대적 선지자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독일로 들어가 히틀러 저격단을 조직하고, 독일 국민들에게 "히틀러에게 속지 말라!"고 하는 선지자적인 강연을 하다 체포가 되어 옥중에서 순교했습니다.

지금 저의 심정은 히틀러의 폭거에 저항하며 독일과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본 훼퍼와 같은 심정입니다.

분명히 문재인은 자신의 잘못된 신념으로 전 국가와 국민에게 북한 공산주의 이념인 주체사상을 강요하고 있으며, 그의 사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인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군대를 비롯하여 언론, 정부, 시민단체까지 주체사상을 통한 사회주의국가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동원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히틀러에게 속아 인류사 앞에 반인륜적인 행위를 한 것 같이, 문재인의 주사파 주체사상의 강요는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사 앞에 다시 한 번 비극의 역사적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저는 본 훼퍼의 심정으로 생명을 걸고 문재인을 책망하기로 작정 하였습니다.

이미 문재인의 주사파사상에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국민들과 단체가 있다면 본질을 정확히 깨닫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선지자적 책망을 받아 돌이켜 회개하기를 촉구합니다.

제가 문재인 하야를 주장하는 것과 공산주의를 따르는 주사파를 책망하는 것은 내 개인적, 정치적인 어떠한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국가와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한 본 훼퍼의 심정으로 자유대한미국과 한국교회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어떠한 핍박이나 박해가 와도 나의 생명을 던지고자 함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현명하신 5천만 국민들께서 독일 히틀러의 폭력적인 역사를 교훈삼아 연말까지 문재인을 하야시키고, 남북의 자유 민주국가 통일을 이루어 대한민국을 세계 1등가는 나라로 만드는 일에 다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한기총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 캠프를 치고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진행하겠습니다.

단 하루라도 국가를 위하여 금식기도에 참여하시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청와대 앞 캠프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9. 6. 8.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드림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주체사상을 강요하고 있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체사상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 나간 부분이 있다고 느낄 이들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문 대통령의 지나친 친북 성향과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체성을 계속해서 훼손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홍정길 목사나 김동호 목사가 애국심으로,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주장했다면, 전 목사도 발언에 지나친 부분이 있을지언정 동일한 차원에서 이런 주장을 할 수는 있는 것이다.

다만 홍 목사나 김 목사가 목사 개인으로 행동에 나선 반면, 전 목사는 한기총이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 연합기구의 수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발언이나 행동이 한국교회 전체의 것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정치적 발언과 행위를 하기 전에 보다 많은 한국교회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냈다면, 그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에 문제 삼는 이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이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하는 것처럼 해서 반발을 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아닌 전 목사의 개인적 입장에서 이 일을 추진했어야 옳다. 

분명한 것은, 이번 일로 한국사회는 물론 한국교회의 분열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조차 정직하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념에 사로잡혀 내로남불을 일삼는다. 진보는, 좌파는 집단의 힘을 과시하면서 여론을 주도하려고 하는 데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음흉한 속셈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심될 때가 많고, 보수는, 우파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지나치게 과격하고 억쎄게 나와 사람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나눔과 비움과 섬김을 실천하도록 보다 강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양측 모두, 기독교인들조차도 대화와 설득을 통해 상대를 나의 편으로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상대를 짓밟고 이기고 죽이는 것으로 해법을 찾으려고 한다.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를 모두 복음의 정신,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복음주의자들의 역할과 영향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