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의회가 혐오와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혐오와 차별의 공격을 당하고 있는 칙필레 구하기에 나섰다.

주 의회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종교 단체에 후원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있는 칙필레와 같은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내놓았다.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일명 '칙필레 구하기 법안("Save Chick-fil-A" bil)으로 알려진 Texas Senate Bill 1978을 찬성 79, 반대 62로 통과시켰다.

앞서 주 상원에서는 지난 16일 찬성 19, 반대 12로 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안은 최종 투표를 위해 주 상원으로 돌아가기 전에 절차적 하원 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오는 27일 하원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이미 이 법안은 두 차례 통과돼, 최종 통과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이 법안을 발의한 브라이언 휴즈(Bryan Hughes) 주 상원의원은 법안에 대해 "종교적 신념이 차별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인들에게 보장된 권리인 수정헌법 제 1 조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는 보도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자신의 종교의 자유를 실행하는 비즈니스를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 골자다.

공화당 주 하원대표인 맷 크라우스(Matt Krause, 포츠워스)는 성명을 내고 이 법안은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종교 단체들에 후원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그는 "구세군에 후원하기를 원한다면, 편견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주 하원대표인 줄리 존슨(Julie Johnson)은 이 법안에 대해 비난하면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장기간의 법적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존슨은 "이 법안은 텍사스 주를 독살할 것"이라면서 "텍사스주가 모두에게 열려 있지 않고 모두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일부 시 의회 등은 칙필레에게 열려 있지 않고 그래서 칙필레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법안 자체도 샌안토니오 시의회가 최근 공항 푸드코트에 칙필레 레스토랑이 입점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시 의회는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 칙필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찬성 6, 반대 4로 결정한 바 있다. 칙필레가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비영리단체들과 연계되어 있고, 오너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시 의장인 로베르토 브레비노(Roberto Treviño)는 이 결정을 축하하고 찬사를 보내면서 샌안토니오가 "평등과 포용의 챔피언이 된 사례"라고 환호한 바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레비노는 "샌안토니오는 연민으로 가득한 도시이며, 반LGBT 행동을 하는 비즈니스에 내줄 공공시설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원이며 시장 후보인 그렉 브록하우스(Greg Brockhouse)는 칙필레 오너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투표 결과에 대해 사과했다.

브록하우스는 "시의회의 최근 행동은 우리 시의 압도적인 신념을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칙필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회사이며 커뮤니티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에서 나타난 결과와 달리, 샌안토니오는 다양성, 신앙, 포용성의 가치를 환영하는 도시"라고 덧붙였다.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도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하면서 시 의회 결정이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팩스턴 주 장관은 샌안토니오 시장 론 니렌버그(Ron Nirenberg)에게 보낸 공식 편지에서 "헌법의 종교자유 보호와 칙필레의 치킨이 모두 샌안토니오 공항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면서 "시 의회의 행동이 주 법에 위배되는지 조사에 나설 것을 직권으로 명령했다. 시에서 조사에 완전히 협조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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