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리스 청소부 생활을 극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도운 로긴스 양. ⓒCBS 영상 캡처

약물중독자 부모 밑에서 자라다 버림받고 홈리스(homeless·노숙자) 생활로 삶을 살았던 한 여고생이 최근 명문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미국 전역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의 도운 로긴스(Dawn Loggins·18) 양은 15세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학교의 도움으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과 학업을 이어간 끝에 최근 하버드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로긴스 양은 “어렸을 때 내 가족은 무책임하고 약물 중독에다 잘못된 선택을 반복했다"면서 "카드 돌려막기로 살아가면서 이 달에는 렌트를 내야할 지 아니면 먹을 것을 사야할 지 고민하는 삶을 사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내 인생을 마치지는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번스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학교가 시작하기 전 2시간, 끝난 후 2시간 동안 학교를 청소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로긴스 양.

어릴 적 그녀는 양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여행용 트레일러나 콘테이너 박스를 전전했으며, 전기와 물이 없어 항상 물을 길으러 다녀야했고, 저녁에는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기 일수였다.

부모는 로긴스 양이 15세가 됐을 때 그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갔으며, 예전 부모의 번호로 전화할 때마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번호’란 음성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이후 로긴스 양은 할머니 집에서 생활했지만 할머니가 살던 집 역시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고 몇달 동안 샤워를 하지 않거나, 한 학기 동안 똑같은 옷을 빨지 않고 입고 다닌 적도 있었다.

로긴스 양은 “누구도 나 자신을 돌봐야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고, 샤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여러 학교를 전전했던 그녀는 중학교 때 왕따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번스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번스 고등학교 상담교사인 로빈 퍼트남은 로긴스 양을 보자마자 쇼핑센터로 데려가 입고 싶은 옷을 마음 껏 사입도록 도와줬으며, 중학교 때 제대로 공부를 못했던 그녀를 위해 지역 메레디치 대학에서 방학 중 운영하는 기숙 캠프학교에 보내주었다.

학교 측은 입학할 당시 거처가 없던 로긴스 양에게 여러 학생들의 집을 돌아가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선하다가 결국 학교 안에 주거공간을 만들어주고 청소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 수 있게 도와줬다.

로긴스 양은 “많은 사람들이 가난을 실패의 핑계로 삼지만, 나는 가난을 동기부여로 생각했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생물학을 전공할 로긴스 양은 하버드 대학에서 학비 장학금과 기숙사비 지원을 약속한 상태지만, 학교 교재 및 생활비를 위해 남은 여름 기간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청소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로긴스 양의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후원금도 들어오고 있지만 그녀는 이 금액을 지역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란 계획을 내비춰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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