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년 바벨론에 의하여 다윗이 세운 유다왕국이 멸망한 이유는, 민족전체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며 여호와 하나님을 배신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더욱 심각했던 것에는 이사야와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고에도 회개하지 않았던 제사장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오만함이 있었다.

성전제사는 형식으로 가득하였고, 종교지도자들은 눈멀고 병든 제물로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추하고 더러운 제물로 훼손하였다. 오만한 왕과 제사장들은 선지자의 외침을 거부하며, 도리어 진리를 외치는 선지자를 결박하여 우물에 던지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탐하면서도 하나님의 경고는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아버렸다.

망해가는 유다왕국의 제사장들은 세마포 에봇을 입고 머리에는 관을 쓰고도, 백성들을 바알에게로 인도하였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었다. 엘리제사장의 아들 홈니와 비스하스처럼 세습된 제사장의 소매 속에는 갈고리를 감추어 나그네와 고아 그리고 과부에게 주어야할 고기를 훔쳐서 사유재산으로 삼고 착복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믿음을 져버린 유다왕국은 멸망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분열한 것은 보수주의신학과 자유주의신학의 대립이었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최대의 교회연합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분열에는 신학적인 명분이 아니고, 거룩한 제단 앞에 드려진 고기를 더 많이 차지하려고 옷소매에 숨겨놓은 갈고리 때문이었다.

29년 전 믿음의 선진들에 의하여 섬김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연합단체인 한기총은 2011년 불법 금권선거 의혹부터 시작하여 2017년 까지 매년 헌법기관에 소송과 재판을 받아야 했으며, 대표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어 두 번이나 정부로부터 권한대행이 파송되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상실해버려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좋은 집을 버리고 뭐에 홀린 사람처럼 길거리로 뛰쳐나가 버렸다.

한기총은 멸망해가는 유다왕국처럼 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대형교단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여 아름다운 연합단체인 한기총을 이탈하였고, 마치 바벨론 세력처럼 되어서 자신들이 지어 놓은 아름다운 집을 스스로 위협하고 파괴하였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숫자와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것이다. 다윗도 말년에는 노망이 들어 숫자와 힘의 논리를 앞세우다가 갓 선지자부터 책망을 받았다. 오히려 대형교단들이 버리고 떠난 한기총을 지금까지 묵묵히 지키고 있는 중소형 교단들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다. 대형교단들이 형제 사랑하는 마음이 상실되어 자신들이 세워놓은 한기총을 힘으로 와해시키려 한다면, 진리와 믿음의 싸움에서 우리의 집을 지키려는 자들이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17:45,47)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기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