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이진섭 교수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이진섭 교수 ©페북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바울이 교회를 세우고 도왔던 모습을 이해하며 우리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고자 "성경·삶·사역 콘서트"가 8일 낮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렸다.

이진섭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는 "바울의 목회: 바울서신에 나타난 바울 목회의 윤곽"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먼저 "바울이 교회 역사에 주는 영향력이 큰데, 이 영향력은 종종 바울서신이 기독교 신학과 교리에 점유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무게로 나타난다"면서 "특별히 루터 이후 개신교 신학과 교리는 바울서신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듯 보이는데, 이런 무게는 바울서신을 쉽게 교리 서신으로 보는 시각으로 발전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바울서신이 교리를 전하기 위해서만 쓰인 글은 아니"라 말하고, "바울은 신학자인 동시에 사역자였는데, 선교와 목회를 감당한 선교사이자 목회자"라며 "때문에 바울서신은 선교적 측면과 목회적 측면을 또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바울서신과 교회 목회 사이의 연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목회는 현장에서 배운다'는 통념이 있는데, 교리는 바울서신에서 배우지만, 목회는 현장에서 배운다고 종종 생각하는 것"이라 지적하고, " 현장 목회의 전통과 선배도 중요하지만, 바울서신이 가르치는 목회가 현실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이 교수는 바울 서신이 목회의 보고(寶庫)라 봤다. 바울 서신은 목회 의도를 갖고 쓴 편지요 성경 그 어떤 책보다도 목회를 잘 드러내며 목회를 가르치기에 아주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바울이 어떤 영역에서 어떤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목회했으며, 어떻게 목회를 가르치고 전수했는지를 다음과 같은 표로 정리했다.

바울 목회 윤곽 바울이 교회를 세우고 도왔던 모습을 이해하며 우리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고자
©성경사역연합 제공

다만 이 교수는 ▶바울에게서 목회를 배워야 하지만 그 방식은 바울서신에 쓰인 것을 그대로 문자적으로 우리에게 옮겨 적는 식이면 곤란하다 ▶바울서신에 배어 있는 바울의 목회 윤곽을 살피면서 그 속에서 중심이 되는 원리와 원칙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역사적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바울의 목회를 이해할 때 바울서신에 나타난 역사적 상황을 깊이 고려해야 하고, 현재 (자신의) 목회 현장의 역사적 정황을 제대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어쩌면 바울의 목회가 우리가 배워야 하는 최고의 목회인지 모른다고 말하고, "훌륭한 선배 목회자와 좋은 교회 전통의 뿌리에는 사도들과 신약성경이 있고, 그 안에는 바울과 바울 서신이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바울은 목회 책임을 다했고, 우리는 그 목회를 이제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진섭 교수의 발표 외에도 전택보 목사(세움교회, 가평민들레학교 대표)가 "무모한 도전: 도시교회와 시골학교에서 하나님 나라 흉내 내기"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행사를 주관한 성경사역연합은 ▶바울이 어떻게 목회했는지 그 윤곽을 파악해 우리 교회를 바라볼 뿐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현실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와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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