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학교에서 강연 중인 대한신대 이종전 교수
기독교세계관학교에서 강연 중인 대한신대 이종전 교수. ©기독교세계관학교 제공

"현대신학이 성경해석학을 근본으로 해서 성경을 중시하면서도, 결국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함으로써 기독교의 자유주의화를 주도했다. 신학의 텍스트로써 성경을 절대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자유주의지만, 그들의 합리주의적 인본주의 사고의 전제는 자신들이 텍스트로 강조하고, 중시하고 있는 성경을 비평적 방법(critical method)을 통해서 연구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본문비평, 양식비평, 역사비평 등과 같은 비평적 방법론을 전제로 성경을 연구하는 신학적 진보주의 사상은 기독교의 상대화를 초래시키는데 까지 이르렀고, 이제는 종교다원주의, 나아가서 탈종교를 주장하는 포스트모던이즘의 경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대적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美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진 주요 배경 가운데 미국교회의 자유로운 신학사상이 한 몫을 한 것도, 그리고 한국에서 동성애 옹호자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의 이단성 조사 논란이 일어난 것도, 모두 이러한 배경에서 일지도 모른다. 이종전 교수(대한신대, 개혁파신학연구소장)가 최근 기독교세계관학교(rcw.kr)에서 공개 강좌 강연을 전한 가운데, "개혁파신앙과 신학의 입장을 고백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고, 나아가서 현대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자유주의 등에 대한 분석적인 이해를 가지고 철저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라 주장했다.

"사상의 전제로서의 성경신학"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한 이종전 교수는 "18세기 이후에는 성경의 해석에 대한 견해차이가 기독교의 본질까지 모호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현대신학의 출발은 성경에 대한 해석에서 출발하는데, 이 해석학은 이성주의의 출발과 함께 합리성을 전제로 하는 성경해석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해석의 문제는 전제(前提)의 문제를 동반한다"고 밝히고, "현대신학의 입장은 성경의 정경성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신빙성과 역사성(사실성), 완전성에 있어서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현대신학의 문제는 이성주의에서 출발하지만 그 근본적인 문제는 성경의 정경론과 그 해석학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아쉽게도 정통신학의 흐름에 있어서 이 해석학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교회의 정통신앙을 고백하는 교회들의 경우 이 해석학의 문제에 대해서 신중하거나 심도 있는 연구와 함께 대응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아쉬워하고, "이 해석학의 문제는 단지 성경 신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역사신학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기독교 역사학의 발전도 기대해야 하겠지만 이 역시 한국에서 정통신학을 계승하는 신학교들에 있어서 역사신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 노력이 진보주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자유주의 등이 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서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관심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성경에 대한 이론적 분석과 장점과 필요성을 부정하면서 시대의 문제들을 무턱대고 다루기 좋아하는 더 큰 문화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성향에 민감한 대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표현했다. 그는 "현대인들의 성향은 사고하기보다는 즉흥적인 반응을 통해서 만족하려고 하고,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려 하기 때문에 교회는 신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 노력은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성경 신앙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하고, 이것을 전제로 사고하며 목회적 방법론을 성경이 말씀하는 것에서 찾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를 전제하는 사고가 아니라 성경이 말씀하는 것을 인간에게 깨우치고, 그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란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말씀중심이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 된다"며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확신과 함께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을 하나님의 뜻과 언약으로서 믿음으로 사고할 수 있고, 그것을 따를 수 있는 신앙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회는 더 이상 성경의 교훈을 멀리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혹은, 성경의 교훈을 참고서 정도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성경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것은 인간의 필요나 상황에 따라서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그것이 인간의 신앙과 삶의 기준이며 원리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성경을 이해함에 있어서 전제이다. 이 전제를 포기하고 바른 신앙과 신학을 확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성경은 하나님의 선언적 약속이며 명령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성경은 인간을 설득하려하지 않고 믿음을 요구하며, 강령으로서 인간에게 제시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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