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회장 황홍렬)가 최근 한소망교회(담임 류영모)에서
한국선교신학회 2017년 제1차 정기학술대회를 마치고. ©한국선교신학회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선교신학회(회장 황홍렬)가 최근 한소망교회(담임 류영모)에서 "국가와 교회"란 주제로 2017년 제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성건 교수(서원대)가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 현실과 쟁점"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 내 양극화 극복을 위한 제안을 던져 관심을 모았다.

김성건 교수는 쉽지 않은 '정치와 종교'의 관계 쟁점 및 종교 내부의 보․혁 간 갈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진보적 진영이 정치참여에 몰입하기 보다는 현 시점에서 기독교의 종교적 차원, 곧 '영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주의 신학계, 특히 축복과 번영의 신학을 대표하는 진영은 영광의 '부활'만 강조하면서 고통의 '십자가'는 대체로 무시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하고, 더불어 "보수주의 진영은 지금까지의 틀에 박힌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에서 벗어나서 예수와 사도 바울의 가르침이 갖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초대교회 당시의 상황 속에 들어가 재검토하여 보다 균형 잡힌 국가관 및 사회관을 정립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날로 깊어가는 한국 사회의 경제 불황과 그 결과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 보수와 진보 간에 이념적으로 심각한 ‘남남갈등’을 겪으면서 사회 분열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 개신교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양자 모두 각기 크게 실추된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바탕 위에서 정치권력과 과연 어떤 관계를 수립해야 바람직한 지에 대해서 정말 깊이 논의할 시점에 와 있다"면서 진보·보수 양측에 제안을 던졌다.

먼저 보수진영에게 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이미 종교 권력화된 집단으로 비추어지는데, 우선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협력한 것과 최근 기독교정당을 졸속으로 창당한 것 등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또한, 한 예로서 지난 17대 국회의원 중 34.4%를 차지한 개신교 의원 중 무려 7명을 배출한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5명의 의원을 배출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3명을 배출한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을 비롯하여 보수적인 초대형교회의 저명한 담임목사들은 스스로 국회의원이 많이 출석하는 교회라고 자고자대(自高自大)할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개신교 간에 과연 바람직한 관계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하여 특별한 책임감과 함께 한층 더 고민하면서 기도를 통해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보 측 개신교 진영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이 촉발한 민주화 운동에서 훌륭한 참여와 그 과정에서 어려운 희생을 치르고 온갖 고통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 말하고, "그렇지만 진보 진영은 김대중 정권이후 지난 노무현 정권까지의 10년 동안 현실 정치에 너무 깊게 참여한 결과 당시 체제에 대해서 신앙 양심상 필요한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진보 진영은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 종교 고유의 기능을 감당하는 데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이는 진보 진영의 교단과 교회가 최근 현저하게 침체 상태에 빠지게 된 것에서 잘 증명된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그는 "진보진영은 그동안 스스로 민주화의 주체 세력이라는 자부심에 너무 깊게 경도되었던 나머지 자신을 객관화시키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여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겸손하게 반성하는 일이 우선 요구된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는 "만일 교회가 필요한 전문성이 부족함에도 섣불리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였는데 사태가 예상 밖으로 전개될 경우 교회의 공신력에 저하나 실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문제, 4대강 개발 사업, 제주 해군기지 사업, 미국과의 FTA 등에 대해서 일부 교회의 성직자들이 앞장서서 찬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며 사회운동을 주도한 것이 과연 적절하였는지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진지한 토론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김 교수는 "2017년 현재 한국의 국회의원 중 무려 약 4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크리스천 의원들 전체를 대상으로 주요한 정당(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이념에 제각기 동조하는 일반 크리스천들이 가칭 ‘한국기독교정치참여연합’(한기참)을 조직하여 이 조직의 주최로 공개 토론회와 공청회 혹은 집담회 등을 통해서 한국 사회의 현안 쟁점들을 기독교적 가치 아래 공론화하고 이를 입법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일이 현시점에서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교회의 주요 지도자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자세는 앞의 서론 부분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한 사회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종교와 정치' 사이에 완전한 '분리'나 지나친 '융합'(밀착)보다는 '창조적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수용한 바탕 위에서 그 동안 한국교회의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모두 현실 정치 참여의 방식과 도덕성 측면에서 잘못된 것이 많았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특히 지도층 인사들이 공인으로서 좀 더 사려 깊게 행동하는 것이 요구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사회의 개신교계가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최근 종교편향 논란을 계기로 차제에 스스로가 그동안 지역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웠는지 그리고 또한 정치권력과 과연 올바른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심각히 반성해보면서 종교의 고유한 사명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사회발전을 위하여 정치권력과 ‘창조적 긴장관계’를 갖는 종교가 될 수 있도록 진정 ‘의식’(意識)과 ‘제도’(制度) 양면에서 긴요한 올바른 개혁을 이룩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미래사회의 발전과 관계된 한국교회의 과제를 생각해보면, 우선 영성(spirituality)과 사회참여를 결합한 '섬기는 교회'(밀러와 야마모리, 2008), '나누고 돌보는 교회'(이원규, 2000: 363)가 되어 실추된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성건 교수의 발표 외에도 임희모 교수(한일장신대)가 "한국의 교회와 국가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의 메시아적 제자도 선교"란 주제로 발표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선교신학회 #선교신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