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6월 '대중음악전문공연장 올림픽홀 개관 기념식'에서 작사가 겸 가수 반야월이 핸드프린팅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소양강 처녀','울고 넘는 박달재'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사한 원로 작사가 겸 가수 반야월(본명 박창오)이 지난 26일 향년 95세로 노환으로 별세했다.

반야월씨는 1939년 데뷔 이후 '불효자는 웁니다','꽃마차' 등을 불러 인기를 얻었으며 1942년부터 노랫말을 지으며 '산장의 여인','열아홉 순정','아빠의 청춘','소양강 처녀' 등 5000여곡을 남겼다.

1999년 별세한 작곡가 손목인과는 '아빠의 청춘','여자의 일생','유정천리'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명콤비로 알려졌다.

광복 이후에는 '울고 넘는 박달재','단장의 미아리 고개'에 한국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담아내 대중들의 심금을 올렸다.

그의 노래는 백설희, 김세레나, 하춘화, 남진, 나훈아, 은방울 자매 등 불러 히트곡이 되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랬다.

그는 아흔을 넘기고도 2008년 '꿈꾸는 청계천','그리운 제2고향', 2009년 '박달재 사랑','나의 별' 등을 작사했으며 최근까지도 전통가요사랑뿌리회 명예회장으로 재직하며 전통가요 살리기에 힘써 왔다.

한국전통가요사랑뿌리회 관계자는 "선생님은 23일까지도 사무실에 출근했으며 가수로서 발표했던 옛 LP음반들을 CD로 복각하기 위한 미팅을 26일 잡아놨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 친일 군국가요를 부르고 작사한 전력으로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에 2010년 반야월은 "매우 후회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생전 '박달재 수목장'을 원했던 뜻에 따라 제천시 백운면 백운사에 있는 박달재에 잠들게 된다.

장례는 한국가요협회장으로 다음달 5일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03호)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송해를 비롯해 대한가수협회장 태진아, 하춘화, 김창렬, 조항조 등 많은 가수들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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