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장신대 세계선교학회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부회장 박보경 교수(장신대, 왼쪽), 미카 베헤캉가스 전 회장(가운데), 신임회장 폴 콜만 박사(맨 오른쪽).
16일 장신대 세계선교학회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부회장 박보경 교수(장신대, 왼쪽), 미카 베헤캉가스 전 회장(가운데), 신임회장 폴 콜만 박사(맨 오른쪽).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장신대에서 세계선교학회(IAMS,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 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한국인 박보경 교수(장신대 세계선교대학원장 및 세계선교연구원장)가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4년 마다 대륙별로 순환 개최하는 이 행사의 이번 주제는 "회심과 변혁: 종교적 변화에 대한 선교학적 접근"(Conversions and Transformations: Missiological Approaches to Religious Change)이었다. 16일 낮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카 베헤캉가스(Mika V'h'kangas) 전 회장은 "이 주제를 갖고 다양한 전통을 가진 세계 선교학자들이 모여서 연합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신임회장인 폴 콜만(Paul Kollman) 박사는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것에 의미를 두고, 한국인들이 대회를 통해 보여준 환대의 문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신임회장을 맡으며 "앞으로 선교와 환경문제, 종교간 갈등과 대화, 세속화 등 선교신학 분야 다뤄야 할 주제들이 너무 많은데, 임원진과 각 대륙 대표들과 함께 잘 협력해서 단체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회장으로 섬기다가 회장직을 맡게 된 폴 콜만 박사는 카톨릭 신부이다. 미국 노틀담 대학의 교수이며 홀리크로스(Holy-cross) 수도회의 사제로, 특별히 동아시아 지역을 집중해서 연구하는 신학자이며 주 전공은 우간다 캐냐 탄자니야 등이다. 그는 "우리가 개신교 카톨릭 분리하지만, 같은 기독교로 공통점이 더 많은데, 서로 다른 전통을 갖고 있지만 배울 점이 더 많다"면서 "연합해서 배우는 기독교인의 삶"을 제안했다.

또 IAMS의 한국인 임원 선출은 박보경 교수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1996~2000년 故 전재옥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회장직을 맡았던 적이 있다. 박 교수는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고 밝히고, "부족한 자에게 맡겨주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라는 조언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에 누가 되지 않겠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4년 후 회장직을 승계 받게 된다.

한편 IAMS는 1972년 네덜란드 드리베르겐에서 창립되어 시작됐으며, 이번 대회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전 세계 200여 명의 선교학자와 국내 20여 명의 선교신학자들을 초청해 진행됐다. 또 행사에서는 4개의 주제논문과 140여 개의 소논문 발표, 8개 주제에 대한 스터디 그룹이 5차례씩 진행됐다. 또 참석자들은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비무장지대(DMZ)와 고궁 등을 방문해 문화체험을 하기도 했다.

특별히 4개 주제논문 발표자 가운데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 최형근 박사(서울신대)는 강연을 통해 '믿고 죽으면 천당 간다'는 일반 통념을 뛰어 넘어, 이 땅 가운데 이뤄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어 영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카 베헤캉가스(Mika V'h'kangas) 전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한국교회가 숫자에 의미를 두지 말고, 진정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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