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 학대한 계모 신모 씨
▲7살 아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해 죽게 한 계모 신모 씨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기독일보=사회] 경기도 평택에서 계모의 학대로 숨진 7살 신원영 군 사건과 관련해 신 군을 죽음으로 내몬 부모가 반성의 기미 없어 공분을 사고 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14일 YTN라디오 프로그램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가증스러운 정도를 넘는다"며 "사실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는데, 체벌도 이제는 범죄"라며 친부 신모(38) 씨와 계모 김모(38) 씨의 사건 음폐를 위한 치밀한 행동 등에 "정말 가증스런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낮 김 씨는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 집에서 아이가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고 해서 욕조에 끌고 들어가 옷을 벗기고 세제, 락스를 아이의 몸에 뿌리고 찬물을 끼얹고 그대로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무려 20시간을 그 차가운 곳에 방치했다. 그리고 친부 신 씨가 아침에 확인해보니 아침 9시 반쯤에 사망했고 신 씨 부부는 진술했다.

이 사건과 관련, 앵커 신율 교순는 "자기들의 범죄가 발각될 것에 대비해서 문자를 가짜로 보내고, 블랙박스에서 일부러 대화내용을 조작하는 등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냐?고 백 전 팀장에게 물었다.

백 전 팀장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자기 친자식이 사망한 상태에서 본인들의 범죄가 발각될까봐 이런 치밀한 수사 혼선을 초래하는 일을 했다"며 "(친부 신 씨는) 아이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보낼 것처럼 책가방을 사러 간다든가, 아니면 자기가 다니고 있는 항만 회사에 휴가계를 냈다. 그리고 이유가 뭐냐고 하니까 ‘아이를 찾기 위해서다’ 이런 정말 가증스러운 것은, 나중에 경찰이나 수사기관의 수사가 들어왔을 때, '우리는 범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전에,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방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백 전 팀장은 "너무 어이가 없고, 사실 일선에서 30여 년 동안 수사 파트에 근무했지만 이렇게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이후에 이런 형태의 '수사혼선을 초래하는 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면서 "현장에 있는 수사팀과도 통화를 해봤는데 '정말 놀랄 일이다, 이런 행태는 정말 너무 가증스럽고, 말하기조차 싫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신 씨 부부는) 아이가 사망한 것에 대한 반성이라든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본인들의 안위만 생각한다"며 "아이를 12일에 암매장하고, 14일에 다시 찾아간 행태도 굉장히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아이를 사망하게 하고 10일간 이불에 둘둘 말아서 방치한 다음에 새벽 2시에 가서 매장했고, 사망한 뒤에 거기 찾아간 것은 본인들의 범죄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고 싶은 자기합리화, 자기 위장이란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계모 김 씨는 유치장에서 새로 수감되는 다른 수감자한테 'TV를 못 봐서 그런데 밖에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고, 친부 신 씨는 ‘여자 잘 못만나서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끝으로 백 전 팀장은 신 씨 부부의 살인죄 적용 가능 여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냐, 아니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냐 또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최소한 계모(김 씨)는 살인죄로 충분히 기소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왜냐면 아이를 모두 벗긴 상태에서 굶주리게 만든 다음에, 락스를 뿌리고 찬물을 끼얹고 20시간을 영하의 날씨에 방치했다고 하는 것은 '죽으라고 하는 것'이거다. 앞서 부검 결과도 말했지만 영양실조, 저체온증, 다발성피하출혈... 이것은 아이를 사망케 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수사이기 때문이다"고 백 전 팀장은 판단했다.

한편, 신원영 군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4일 오후 평택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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