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 학대한 계모 신모 씨
▲7살 아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해 죽게 한 계모 신모 씨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기독일보=사회] 7살 신원영 어린이가 계모의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무려 3개월간 욕실에 감금된 채 수시로 폭행당한 원영이는 마지막 20시간 동안 알몸으로 찬물 세례를 받았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친부와 계모는 신군의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가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한 사실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계모 김모(38) 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일까지 3개월여간 원영군을 욕실에 가둬놓았고, 원영이가 숨지자 남편 신모(38) 씨와 함께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해뒀다가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지난해 11월 원영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욕실에 가뒀다.

이후 하루 1끼 정도만 먹이면서 수시로 폭행했고, 올해 1월에는 변기 밖에 소변을 흘렸다는 이유로 때리던 가운데 원영이가 넘어지면서 변기에 이마를 부딪쳐 다쳤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붕대만 감아놓은 채 방치하는 등 도저히 부모로서 무자비한 행동을 일삼았다.

지난 1월 28일에는 또 다시 원영이가 소변을 변기 밖에 흘리자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온몸에 락스를 붓기까지 했다.

감금된 지 3개월째가 된 지난달 1일 오후 1시께 계모 김 씨는 원영이가 입고 있던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옷을 모두 벗기고 샤워기로 찬물을 뿌린 뒤 욕실에 가둬놨고, 원영이는 다음날 오전 9시 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간 신 씨는 김씨의 학대사실을 알면서도 "그만하라"고만 했지 적극적으로 만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씨 부부는 이후 10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뒤 같은달 12일 오후 11시 20분께 시신을 차에 싣고 청북면 아버지 묘소가 있는 한 야산으로 가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 씨와 계모 김 씨가 지난 달 12일 밤 확인되지 않은 물체를 차에 싣고 신 군 할아버지 묘지가 있는 장소에 갔으며, 이틀 뒤에도 신 씨가 같은 장소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신 씨 부부를 집중 추궁해 왔다.

계모의 학대로 숨진 신원영 어린이의 시신
▲12일 오전 경찰이 계모의 학대로 숨진 신영원 군의 시신을 야산에서 수습해 오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한편 경찰은 12일 오전 7시쯤 평택시 청북면 한 야산에서 신 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원영 군의 시신은 트레이닝 복을 입은 채 땅속 5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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