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젠신 교장과 양쓰훼이 학생
▲쉬젠신(사진 오른쪽) 교장이 양쓰훼이 학생과 학생의 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쉬 교장은 학생들에게 강인하고 낙관적인 삶의 태도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한다. ©전강만보

[기독일보=국제] 중국의 한 시골 초등학교 교장이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의 백혈병에 걸린 학생을 위해 어려움을 무릅쓰고 한 달 동안 29개 교육기관을 돌아 6000만원 가까이 모금을 해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중국 현지매체 전강만보(钱江晚报)에 따르면 중국 취저우시 취장구 롄화진의 중심초등학교 쉬젠신(40) 교장은 지난해 11월 이 학교 6학년생 양쓰훼이(12.女) 학생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단순에 집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쉬 교장은 눈앞의 광경을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 곧 쓰러질 것 같이 매우 낡은 집에, 사람뿐 아니라 10 마리 양(羊)과 100여 마리 닭도 같이 살고 있는 집안은 다른 병에 안 걸린 것이 놀라울 정도로 더러웠다고 한다. 쉬 교장은 "생활환경이 매우 안 좋았다”며 “눈으로 보기 전엔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고 당시 양쓰훼이 학생의 집 상황을 설명했다.

이 학생의 가정 형편은 더 심각했다고 한다. 양쓰훼이 학생의 친 아버지는 그가 2살 때 감전사고로 돌아가셨고, 양쓰훼이에겐 형제로는 정신지체 장애인 오빠와 이를 돌보고 있는 어머니가 있었다. 몇 해 전 어머니가 재혼을 했고, 다행히 새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 세 사람 모두 잘 챙겨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새 아버지는 시멘트 공장에서 제일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수입이 변변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어머니는 가축을 길러 겨우 생활비로 보태고 있는 형편인데, 양·닭과 같이 한 집에 살고 있는 것은 다른 곳에 둘만한 공간이 없기에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형편에 부모는 수천만 원이나 되는 아이의 수술비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양쓰훼이 학생의 형편을 확인한 쉬젠신 교장은 직접 모금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광고회사를 운행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 자신을 위해 모금제안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 친구는 쉬 교장이 하고자 하는 일을 안 후 감동해 무상으로 이것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이후 쉬 교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자신의 학교에서 첫 모금을 시작했다.

'생명은 귀하고, 사랑은 가치롭다'는 주제를 건 모금제안서를 1600여 명의 전교생들 앞에 두고 그는 크게 외쳤다.

"우리는 절대 병마에게 소중한 생명을 빼앗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양쓰훼이 학생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손을 내밀고, 사랑을 베풀어 양쓰훼이 학생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도웁시다."

이어 쉬 교장은 자신이 먼저 모금함에 1,000위안(약 18만원)을 헌납했고, 이를 시작으로 이날 모인 성금은 모두 5만1,254위안(약 940만원)이었다. 이 돈은 모두 학생의 입원비로 사용됐다.

쉬젠신 교장은 이날 모금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무려 29개의 이 지역 학교와 유치원을 돌았고 그렇개 모인 후원금이 31만2675위안(약 5730만원)에 이르렀다.

쉬 교장은 "돈이 모아지면 우리는 그 자리에서 돈을 세어보고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창에 공지한다. 모금한 전액이 한 푼도 빠짐없이 양쓰훼이 학생을 위해 쓰여질 것을 보증한다“면서 ”우리의 선행이 자매결연 학교들의 지지와 인정을 받아 모금 활동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모금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양쓰훼이 학생과 어머니가 골수검사를 하고 있는데, 검사에 문제가 없다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소식을 전한 뒤 "수술비용으로는 아직 부족하지만, 양쓰훼이 학생이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모금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쉬젠신 교장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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