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점거 지역 여성에게 자녀의 시신을 강제로 먹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한 야지디족 여성이 폴리티코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야지디족은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소수종교인들로서 IS의 박해를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비안 다크힐(Vian Dakhil)이라는 이 여성은 현재 IS의 박해로 인해 야지디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42만 명에 가까운 야지디족이 집과 고향을 떠나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수천 명에 가까운 고아들이 발생했다. 또한 2,200명이 넘는 야지디족 여성이 IS에 납치되어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IS가 점거 지역 내 야지디족들에게 행하는 수많은 잔혹행위들은 모두 다 열거할 수 없을 지경이지만, 다크힐은 가장 충격적이고 끔찍한 사건들 중 하나로 IS 테러리스트들이 한 여성에게 죽은 자녀를 먹게 한 사건에 대해 폭로했다.

다크힐에 따르면, 이 여성에게는 3살과 5살짜리 자녀가 있었다. IS는 어머니와 자녀를 떨어뜨려 놓았고 이틀 동안 그녀에게 먹을 것을 전혀 주지 않았다. 이후 IS가 쌀과 고기를 가져다 주었고 굶주린 그녀가 음식을 먹는 I장면을 지켜보던 IS 전사가 '그 고기는 너의 3살짜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다크힐은 "그녀는 내게 '나는 내 아들을 먹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호소했다. 이런 일들이 IS 점거 지역 내 야지디족들에게 일어나고 있고 아무도 이들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지디족 여성은 9살 딸이 IS에게 강간당한 뒤 살해당하는 모습을 강제로 눈 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다크힐은 야지디족을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점거 지역에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소수종교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야지디족들이 미국 정부에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 확대를 요구한 청원서에 백악관이 아직도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도 언급했다.다크힐과 그의 자매인 딜란 다크힐은 야지디족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미국에 자선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다크힐의 인터뷰 이전에 다른 야지디족 여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수백 명의 야지디족 성인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이 IS의 성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나 사에드 하산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자살한 소녀들의 사진을 확보하고도 있다"며,"IS가 이들을 노예시장에 내다 팔고 강간하고 있지만 구조되리라는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을 때 이들을 자살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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