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 담임목사가 창립 10주년 감사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란어로 예배하는 교회인 한국이란인교회(이만석 목사)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5월 28일 저녁 서울 미아동 신일교회 옆 창림빌딩 3층 한국이란인교회. 교회 창립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란인 성도들과 한국인 목회자, 성도들이 하나 둘 모였다. 감사예배에 앞서 식사시간에는 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한식 뷔페와 함께 이란인들이 즐겨 먹는 이란식 샐러드가 나왔다. 토마토, 양파, 오이를 손톱만 한 크기로 썰고 소금, 후추, 레몬즙으로 버무린 새콤한 샐러드가 입맛을 돋웠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란어 찬양도 이색적이었다.

한국이란인교회는 이란에서 19년간 사역하다 2004년 추방된 이만석 목사가 2005년 5월 30일 창립했다. 이 목사는 이슬람세미나 강의, 전문가 칼럼, 언론 멘트 등을 통해 한국교회에 이슬람의 실체와 포교 전략, 이슬람 세력 확산의 심각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 3월 개원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상임회장 백남선 목사) 이슬람선교훈련원의 원장으로 섬기며 한국교회 내 이슬람 전문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2004년 11월 한국에 입국한 지 6개월 만에 국내 이란인을 위해 한국이란인교회를 창립한 그는 "10년 동안 교회를 유지한 것 외에 더 많은 사역을 하지 못해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그래도 이곳에서 복음을 영접한 이란인들이 본국과 호주, 태국, 미국 등 전 세계에 퍼져나가 목사, 전도사, 성도로 활동하고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이란인교회를 찾은 이란인들 중 2명은 신학을 공부해 목사안수를 받았다. 현재 1명은 할렐루야교회에서 이란인 사역을 하고, 다른 한 명은 호주에서 사역하고 있다.

한국이란인교회 창립 때부터 함께한 박씨마 전도사(좌측)가 이날 기념예배에서 이란어로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여 명 중 이란인은 5명이었다. 그 중 1978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1979년 이란 혁명 무렵 한국에 온 '반(半) 한국인' 박씨마 전도사는 한국이란인교회 창립멤버다. 모국어인 이란어를 비롯해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는 원래 온누리교회에서 부목사, 담당 장로 등을 도와 20여 명의 이란인을 위한 동시통역사역 등을 했다. 온누리교회는 2005년 한국이란인교회가 세워지면서 이란인 사역을 인수인계했고, 박 전도사는 다른 이란인들과 함께 이곳으로 교회를 옮겼다.

박 전도사는 "10년 전 한국인 교회 안에 이란인을 위한 예배처소는 있었지만, 교회는 없었다"며 "이만석 목사님을 통해 이란인들이 모국어로 설교를 듣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는 교회가 생겨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박 전도사는 이란 현지의 가족들도 전도해 구원의 길로 이끌었다. 2006년 한국을 잠시 방문한 올케는 이만석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귀국했다가, 이란에서 살기 힘들어져 딸과 함께 한국에 나와 난민 신청을 했다. 국민의 98%가 이슬람을 믿는 이란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키기 어려워서였다. 박 전도사가 2009년 이란 대통령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현지 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핍박이 심해진 것도 난민 신청을 한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박 전도사의 남동생은 여권 발급을 금지당했다가 최근에야 겨우 허락을 받았다. 이날 예배에는 박 전도사의 올케와 딸도 함께 참석해 이란어 설교를 듣고 은혜와 위로를 받았다.

이란인들에게 '복음의 빚' 진 한국교회

이날 감사예배에서 '복음의 빚진 자'를 주제로 설교한 이만석 목사는 "누구에게나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울은 자신을 '복음의 빚진 자'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고, 예수 믿는 것이 특별히 자랑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면 범죄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은 곧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며 "이 능력의 말씀을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복음의 빚진 자라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는 이란인에게 복음의 빚을 졌다"며 "성경에서 메대, 바사, 혹은 엘람으로 표현된 이란은 신구약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이스라엘 백성의 포로 귀환을 도운 페르시아인(이란인은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 고레스 왕, 이스라엘 백성의 멸절을 막은 에스더의 남편 아하수에로 왕, 메시아 탄생을 경배한 페르시아인 동방 박사, 초대교회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강림을 목도한 이란인 등을 들었다. 이 목사는 "이제 한국이 이란 땅에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며 "빚 갚는 자의 심령으로 하루에 1분 만이라도 이란을 위해 기도해 달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도를 한 이슬람선교훈련원 상임총무 강승빈 목사는 "많은 한국교회와 성도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국이란인교회가 귀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10년은 국내 800여 명의 이란 영혼과 13만 무슬림 영혼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더욱 능력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주님의 임재 가운데 성도들이 실존하는 하나님을 만나야 할 것"이라며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전도에 앞장서는 교회, 성도들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한인교회에서 이슬람의 실체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온 이만석 목사(좌)와 리빙스톤 대표이사 장근조 장로(우). 장근조 장로는 이날 축사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친환경 건축소재 마감재 전문기업 리빙스톤 대표이사 장근조 장로는 축사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은 반드시 하나님의 사람을 사용해서 역사를 이뤄가신다"며 "여러 해 동안 이 목사님을 사귀어보니 이 목사님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그것에 온전히 헌신하는 '꾼'으로, 하나님은 이런 '꾼'을 사용하신다"고 말했다. 장근조 장로는 "꾼은 꾼을 낳고, 꿈이 꾼을 낳을 것"이라며 "지금은 비록 미약하지만,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목사님과 여러분을 통해 이란의 영적 지도를 바꾸는 꿈을 꾸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목사님은 추수꾼 중에서도 만석꾼"이라며 "만석, 2만석꾼을 통해 이란이 회복될 것"이라고 축복했다.

발명가이자 교회 합창단에서 테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승일 집사는 이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박 집사는 이란에 사업차 방문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이 목사의 심방을 받은 후, 이 목사와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지금은 병이 완쾌된 그는 "이슬람의 정체를 밝히고 무슬림에게 진리를 알리는 이만석 목사님의 4HIM 사역에 저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 사역을 통해 무슬림들이 주께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에 박씨마 전도사의 남편 박태윤 집사는 색소폰 연주로 찬양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도회에서 이란 핵 협상 후 이란 정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고, 감옥에 갇히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고 고문당한 이란 성도, 핍박 중에도 복음을 전하는 현지 전도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또 한국에서의 이란인 선교, 이란을 중보하는 기도자 증가, 이만석 목사의 신변안전을 위해서도 기도의 힘을 모았다.

국내 이란인 전도 기회 커져

박씨마 전도사는 "10여 년 전 한국에 이란인이 비공식적으로 5천여 명 정도 됐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비공식적으로 1천여 명대로 줄었는데, 근로자는 거의 없고 주로 결혼이나 유학생, 일부는 난민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인 근로자가 줄면서 오히려 유학생이 많아져 전도의 기회도 더 많아졌다"며 "한국에 영구적으로 머물진 않지만, 각 도시 대학, 변두리 대학까지 이란 유학생이 늘어나 전도의 좋은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영구적으로 있는 결혼 이주 여성, 난민 신청자 등 이란인들도 영적으로 깨어나 복음을 제대로 알고, 신앙관을 바르게 형성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땅에도 복음의 빛이 비치길 소망했다. "이란에서 이슬람의 영이 걷히고, 이란의 문이 열려 유럽, 미주 등에서 이미 준비된 이란인 목사, 성도들이 고국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 준비된 이란인들도 이란의 문이 열렸을 때 들어가 일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도사는 전 세계에서 이슬람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며 한국교회도 이슬람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중동 이슬람의 실체를 제대로 가르치고 알릴 수 있는 지식을 가진 분은 거의 이 목사님밖에 없다"며 "한국교회가 이슬람의 영을 분별하고, 깨어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10년에 한국에 온 이란인 버바크 씨는 "집 근처 교회에도 한두 번 나간 적 있지만, 한국어 성경과 설교가 어려워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이곳에서 이란어로 말씀을 들으며 마음이 열려 2010년 세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란의 가족은 모두 이슬람을 믿는다는 그는 "하나님이 우리 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이란 사람들은 원래 이슬람을 믿지 않았고 아랍인도 아니지만, 아야톨라 호메이니에 의해 이슬람국가가 된 후 폭력적인 통치로 대다수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 신앙을 이유로 칼과 피가 난무하는 등 국가 지도부의 폭력과 억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라마단 기간 밖에서 밥을 먹으면 잡혀가서 맞고, 남자가 반팔을 입으면 스프레이로 칠하고, 여자가 히잡을 쓰지 않으면 경찰서에 잡혀간다. 이런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고 월급은 줄면서 이란 청년들은 할 수만 있다면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며 이란 땅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3년 전부터 한국이란인교회의 내부 사역을 섬기고 있는 이무승 목사는 "이만석 목사님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강의도 많이 다니셔서, 편한 마음으로 이슬람 사역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돕고자 이곳에 왔다"며 "교회를 잘 지키고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무승 목사는 "성도가 많지 않은데도 10년 동안 교회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이만석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이슬람의 실체를 알고,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바르게 대처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종주국이다. 하지만 1979년 호메이니에 의해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이슬람 이란 공화국'이 되기 전까지 조로아스터교(배화교)를 믿었다. 지금은 8천만 인구 중 98%가 이슬람 시아파이고, 기독교 인구는 공식적으로 10만 명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아르메니아, 아시리아 기독교인이고 무슬림 출신 개종자들도 늘고 있으나 공개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어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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