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0일 바레인에 출장을 다녀 온 68세 한국 남성 A(68)씨가 메르스에 국내 첫 감염된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바레인에 다녀온 A(68)씨가 전날 확진 환자로 판명된 데 이어, 간병해온 아내 B(63)씨를 비롯해 A씨와 5시간가량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C(76)씨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메르스 감염환자들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모습. 2015.05.21.   ©뉴시스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세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70대 남성이다.

보건당국은 이에따라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가족 및 의료진 64명 전원을 즉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메르스 감염위기대응 전문가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최초 확진환자인 A씨(68)와 지난 15~17일 병원 2인실에 함께 입원한 B씨(76)에게서도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B씨는 A씨와 같은 병실에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머물렀는데, 20일 오전 발열 증세가 나타나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B씨가 비말(날아 흩어지거나 튀어 오르는 물방울)에 의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는 드랍플랏(비말 전파)로 감염된다. 에어로졸(공기 전파)와 달리 5마이크로 이상으로 침이 튀어봐야 1~2m 이내 떨어져 가까운 사람만 전염된다"면서도 "격리병상에서는 에어로졸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엄격하게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발열과 기침이 계속되고 있으나, 호흡 수는 안정적인 상태다.

A씨는 농업 관련 시설물 제작회사에 근무하며, 업무 차 국외로 나갔다가 지난 4월29일부터 5월3일까지 바레인 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번째 감염자인 A씨의 아내 C(63)씨는 호흡 곤란이나 기침 없이 미열 증세만 나타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가족 외에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만큼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3명의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온 가족과 의료진 64명도 모두 격리 조치했다.

또 확진환자 접촉일로부터 최대잠복기인 2주(14일)간 일일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인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양 본부장은 "64명에 대해 전날(20일) 역학 조사를 진행한 뒤 가택 격리했다. 인터뷰하는 동안 증상 호소는 없었다. 특별한 치료법이 아닌 대증적요법을 쓰고 있다"면서 "가족들도 (현재) 증세가 없어 집에(머물면)서 현업에 종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건당국은 다만 전날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위기경보 수준은 유지하기로 했다.

양 본부장은 "주의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경계'는 지역 사회에 환자가 퍼지는 단계로, 병원에서 감염된 것이어서 주의 유지를 하는 게 맞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면서 "잠복기가 최장 14일이고, 입국 시 증세가 없어 추적 조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우주 감염학회 이사장도 "메르스는 잠복기가 2~14일이며, 당시 증상이 없어서 항공기 내 전파 위험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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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