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목사ㅣ시애틀영광장로교회

아담과 하와가 사단의 사기극에 속아 선악과를 따먹고 난 뒤에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 감출 수 없었던 것이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늘 그들과 에덴동산에서 즐겁고 친밀한 시간을 보내곤 하던 하나님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곳이 동산 나무 사이였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후예인 우리에게도 이러한 모습이 발견됩니다.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보다는 가능한 그분과 멀리 떨어져 지내거나 분주함을 핑계로 도망쳐 버리고 싶어집니다.

특별히 불순종 하거나 뭔가 자신이 없을 때 하나님과 멀어지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들면 마음 문을 꼭 닫아 버리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들여다보기를 거부합니다. 이것이 아담과 이브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솔직하게 자백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기보다 나무 사이에 자신을 숨기고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두려움과 미련함은 하나님과의 관계만 더욱 악화시키게 되어 문제 해결의 연장만 초래하는 것을 우리의 가족관계들을 통해서도 경험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잘못을 한 것이 있으면 솔직한 모습으로 부모에게 나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더욱 더 멀리 교묘히 부모에게서 떠나서 숨어 버리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 그 자녀가 솔직한 모습으로 당당히 부모님께 나와 사실 그대로를 설명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부모는 그들을 용서하고 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사실이 숨기고 마음 문을 닫고 있을 때에는 그 관계는 악화되고 회복이 아니라 관계만 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이 우리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러한 위기가 있을 때마다 두려움에 이끌리어 숨어버리기보다 정직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숨기 시작하면 장기화로 지속되거나 악화가 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숨어있었던 곳에서 그 빗장을 풀고 훤한 빛 가운데로 용감히 걸어 나와야 합니다. 우리가 숨은 곳이 안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어느 곳도 모두다 하나님의 발등상이기 때문입니다. 도주자에게는 죄의 판결이 더욱 중 할 수 있지만 자수하여 자백하면 그 판결이 감해지거나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디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입니까? 진정으로 안전한 곳은 하나님의 품이며 그분의 용서입니다. 이제 우리는 용감하게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께 자원하여 더 가까이 나와 그분이 주시는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글ㅣ김병규 목사(시애틀영광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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