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을 검안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치권 인사 5~6명의 이름과 준 돈의 액수가 적힌 메모가 발견된 사실이 10일 공개됐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 담겨있던 메모지에는 5∼6명은 금액이 기재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 외에 일반인의 이름도 있다"고 밝혔다. 메모에는 총 55글자가 적혀 있었다.

검찰은 경남기업과 유족 측에 이 메모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하루 늦게 이 메모의 존재를 공개함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시신에 대한 검시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진행됐다.

경남기업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성완종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성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5.04.0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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