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해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시리아 앗시리아 교인들의 구출을 촉구하고 있는 시민. ⓒAP/뉴시스.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말 납치한 시리아 앗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200여 명의 이들 교인들이 IS의 계속되는 개종 강요에 불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된 이후에 발표된 이 영상과 관련해 IS는 교인들의 개종이 "자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영상은 강압적으로 촬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IS의 이 영상에서는 시리아 앗시리아 기독교인 마을 중 하나인 텔테미트 출신이라고 밝혀진 한 남성이 마호메트를 "선지자"로 고백하고 있다. 영상 속 등장하는 IS 대원은 "그는 자발적으로 개종했으며 우리에게서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톨릭 지도자인 자크 베낭 엥도 대주교는 이러한 영상을 "프로파간다"로 규정하며, "이는 모든 인간의 양심에 위배되는 일이며 종교적 신실함을 지닌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비판했다.

대주교는 이어 "납치되어 있는 교인들에게 분명히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폭력이 가해지고 있을 것이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야만성의 또 다른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들을 도우시고 위로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IS가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주의 기독교인 마을 텔흐마르를 공격해 주민들을 납치해 갔다는 사실은 지난달 23일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발표를 통해 알려졌으며, 여러 매체들은 납치된 주민들의 수를 어린이까지 포함해 최소 263명에서 최대 373명까지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중 3월 1일 석방된 40여 명의 교인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아직까지 IS에 억류되어 있다.

석방된 교인들은 언론들에 IS에 납치되어 있을 동안 개종하라는 압박이 가해졌으나 교인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그 중 한 명인 로버트(가명)는 세계 앗시리안 교회 뉴스 에이전시인 AINA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텔고란 마을에서 이웃 20여 명과 함께 납치됐다. 납치된 과정에 대해서 그는 무장한 IS 대원들이 새벽 5시경 마을을 공격해서 잠들어 있던 주민들을 깨운 뒤 산으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이후 주둔해 있던 쿠르드군과 전투를 벌인 뒤 돌아온 IS 대원들이 가장 먼저 주민들에게 요구한 것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것이었다.

로버트는 "그들은 우리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라고 명령했다"며, "그들이 제일 먼저 하려고 했던 것은 그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자격의 대원이 개종을 명령하자 모든 대원들이 그를 따라 교인들에게 개종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주민들은 산의 다른 지점으로 끌려갔으며 그곳에서도 IS 대원들이 끊임없이 요구한 것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것이었다고 로버트는 회상했다. 그러나 로버트는 자신과 주민들 중 "그 누구도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계속해서 거부하자 그들은 기독교인은 지즈야(비무슬림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거나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즈야를 납부하면 했지 개종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IS는 시리아에서 이들 앗시리아 교인들을 납치하기에 앞서 이집트 콥트교인 21명을 납치해 잔혹하게 참수하고 그 영상을 공개한 바 있으며, 세계 콥트교계는 마지막까지 신앙을 지킨 이들 교인들을 '순교자'로 추앙했다. 당시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들의 죽음을 순교로 표현하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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