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진서 9단. 그는 1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에서 김명훈 초단에게 2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기원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목진석(35) 9단이 입단 2년차 김명훈(18) 초단의 돌풍을 잠재우고 GS칼텍스배 결승에 올랐다.

1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에서 목진석 9단이 김명훈 초단에게 2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김명훈 초단의 상승세를 잠재운 목진석 9단은 2000년 제19기 KBS바둑왕전 우승 이후 1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목9단의 결승 진출은 2013년 11월 제4기 올레(olleh)배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목9단은 지난 대회 4강에선 김지석 9단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목진석 9단은 "종반 실수가 겹쳐 이기기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김명훈 선수가 끝났다고 생각해 방심했고, 우변에서 흑돌 수습이 잘 돼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국가대표 코치가 된 이후 젊은 선수들과 함께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4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김명훈 초단은 본선 첫판에서 온소진 7단, 16강에서 전기 챔피언 김지석 9단, 8강에서 진시영 6단을 연파하며 결승을 눈앞에 뒀지만 목진석 9단에게 역전패하며 생애 첫 결승 진출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뒤이어 열린 또 한판의 4강 경기에서는 최철한(30) 9단이 이동훈(17) 5단에게 26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2005년 10기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전기 대회 준우승으로 시드를 받은 최철한 9단은 안형준 4단과 박영훈 9단에 이어 상승세의 이동훈 5단마저 잠재우며 이 대회 네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동훈 5단은 KBS바둑왕 타이틀 획득에 이어 한달 만에 다시 타이틀 사냥 기회를 잡았지만 최철한 9단에게 가로막히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0대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30대의 자존심을 지킨 최철한 9단과 목진석 9단의 상대 전적은 19승 7패로 최9단이 앞서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주)GS칼텍스에서 후원하는 제20기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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