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회장 이재덕 목사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 반인륜적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기독일보

[뉴욕=기독일보]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한국시각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반미 성향의 인사로부터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해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이재덕 회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6일 강력히 규탄했다.

이재덕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범행 동기의 배경이 연례적인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에 대한 반대에 기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전쟁을 반대한다면서 오히려 생명의 위협이 되는 목을 찌르려는 폭력적인 행위를 한 것은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덕 회장은 범행을 벌인 김기종 씨(55)가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대표로 북한을 8번 왕래하고,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황선 의원과도 공동 행사를 진행한 경력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정말 통일을 원한다면 민족이 비핵화 평화를 지향하도록 유도해야지 생명을 위해하는 폭력적인 행위는 어떠한 이유를 들어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뉴욕 한인교회들은 이번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피습 소식과 관련, 동맹국에서 미국의 대사가 괴한의 습격으로 큰 부상을 입은데 대한 안타까움과 폭력도 서슴지 않는 과격 반미주의에 대한 분노를 함께 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한미우호관계에 악영향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목회자들의 우려가 많았다.

■ 리퍼트 주한대사 피습 상황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가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얼굴을 피하지 않았다면 목을 찔려 매우 큰 부상을 당했을 것이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 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현장에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기 전 모 교수한테 유인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리퍼트 대사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조만간 국무부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이날 습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고 규탄하며 "오늘 벌어진 테러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 씨는 현재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이 단체는 지난해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자'는 내용의 성명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연기와 한미연합사 잔류를 거부하며,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 합의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인 리퍼트 대사는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외교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리퍼트 대사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CT를 찍은 뒤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80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동 중에는 자신을 걱정하는 이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으며 수술 후에는 트위터에 성원에 감사하다는 표현과 함께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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