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전세정 기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가짜 액세사리 수십억원어치를 만들어 중동에 수출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도매업자 민모씨(47·여) 등 2명을 구속하고 무역업자 이모씨(51·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 2009년부터 남대문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체를 운영하며 이씨 등이 운영하는 무역회사 3곳을 통해 중동 바이어를 소개 받아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해외명품 상표를 도용한 가짜 명품을 주문 받았다.

이씨는 국내에 들어온 중동지역 바이어의 일정관리와 통역은 물론 가짜 제품 수출을 담당하며 민씨가 운영하는 액세서리 도매업체로 안내해 샘플 확인과 주문 등 계약체결을 도왔다.

계약이 체결되면 민씨는 액세서리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염모(46·구속)씨에게 제작을 의뢰해 제품을 납품 받아 최종 도금과 포장을 해 제품을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가짜 명품 액세서리는 항공화물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등 중동 4개국에 수출됐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에만 58억원 어치를 팔아 넘겼다. 경찰은 2009년부터 중동에 가짜 명품 액세서리를 판매하기 시작해 해마다 수출량을 늘려갔다는 이씨 등의 진술로 미뤄 지금까지 챙긴 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무역업자는 수사가 진행되자 가짜 해외명품 주문내역 일부를 파기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해외명품을 만들어 파는 업체를 찾는데 주력하다 국내에서 제조한 가짜 해외명품 악세사리가 중동상인에게 수출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번에 검거된 무역업자가 중동 바이어에게 연결한 도매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계속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짝퉁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