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 속에 ‘남성적’ 이라는 의미를 지닌 안드레는 시몬 베드로의 친형제(친동생)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다(요 1:40). 그는 갈릴리 바닷가에 위치한 조그만 고을 벳새다 출신의 가난한 어부다(마 4:18, 막 1:16-18, 요 1:44). 성경에 따르면 이미 결혼한 친형 시몬 베드로 가족과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가버나움의 한 집에서 살았다(막 1:29).
 
안드레는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 요단강가에서 독자적으로 복음 사역하고 있던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 영적으로 어지러웠던 1세기, 주인 없는 양 같이 당대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고 신실한 하나님의 복음을 절대적으로 따랐던 경건한 사람이었다. 세례 요한의 입술을 통해 강력하게 외쳐진 회개의 음성을 그는 두 귀를 열고 신중하게 마음으로 들었다.
 
스승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자, 곧 바로 세례 요한의 다른 제자 요한과 함께 주님을 만나 면담한 이후, 그 분을 메시아로 믿고 죽을 때까지 따르게 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와 보라”는 메시지와 함께 새롭고 거룩한 설교를 듣고, 그 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진정한 메시아라고 확신했다.
 
메시아를 직접 만난 안드레는 형제 베드로를 즉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했다(요 1:35-42). 그것 때문에 안드레는 하나님 나라와 신약 교회의 최초 선교사란 칭호를 받게 됐다. 그는 늘 겸손하며 부드러운 성품을 지니고 있었지만, 매사가 분명하고 한번 옳다고 생각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강력히 추진하는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
 
안드레는 1세기 당시 사회적, 교회적으로 드러난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자기의 친형제 시몬 베드로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한 것은 결과적으로 보아 매우 위대한 일이 됐다. 시몬 베드로가 오순절에 하나님의 새로운 교회를 예루살렘에 세운 중대한 주춧돌이 됐다. 하나님 교회의 역사를 온전히 바꾼 예수 그리스도의 도구요,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시몬 베드로의 역할은 참으로 지대했다. 안드레처럼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교회의 일을 수행하는 자는 사람들에게 칭찬받지 못하나, 하나님께는 큰 칭찬을 받게 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 속에서 은밀히 선을 행하는 복된 섬김의 자리에 있었다.
 
안드레는 후에 갈릴리로 돌아가서 본업인 어업에 종사하다, 형 베드로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멘티로 부르심을 받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말에, 고기 잡던 그물을 즉시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삼고 무조건 따랐다(마 4:18,19, 막 1:16,17, 요 6:8). 그의 결단력과 순종을 토대로 예수 그리스도 제자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중요한 사도로 임명됐다(마 10:2, 막 3:18, 눅 6:14, 행 1:13).
 
감람산에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같이 예루살렘 성읍과 성전의 파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배우고 묻고 스승 그리스도와 대담했다(막 13:3,4).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적극 묻고 배우는 제자로서 신실한 자세를 지녔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자 원하는 이방 사람 헬라인을 거리낌 없이 스승에게 안내해 크리스천이 되게 하는 개혁적 인물이었다(요 12:22).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들과 교제하는 데 매우 인색했다.
 
성경의 기사를 빼고 그의 생애에 대해 확실히 알려져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전설에 의하면, 이방 도시 아가야에서 생명을 걸고 선교하다 정부 당국에 붙잡혀 X자형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안드레의 유물 두 점을 싣고 가던 배가 스코틀랜드의 어떤 만에서 갑자기 난파되었는데, 사람들은 그곳을 이구동성으로 ‘안드레만’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배를 타고 가던 선원들은 위기 속에서 살아나 그리스도의 복음을 역동적으로 전해, 사람들은 안드레가 스코틀랜드를 복음으로 살린 영적 수호자라고 추앙했다.
 
자신의 헌신과 공로를 드러내지 않고 성경이 말하는 바른 길을 묵묵히 걸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안드레의 겸손한 삶은 오늘날 현대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큰 거울이 된다. 공동체 속에서 물질적으로 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공으로 발전에 약간의 공헌을 했다고 생색을 내는 것은 참된 성도의 모습은 아니다. 이 땅에서 성도로서 평생 행했던 모든 삶은 천국으로 향하던 날 하나님께서 면류관으로 평가해 주신다. 신실한 성도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칭찬을 받거나 공치사를 들을 필요가 없다.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영원히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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