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모스크에서 무슬림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사회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관용의 정신을 지지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 에큐메니컬뉴스는 25명의 말레이시아 전 고위 관료들은 최근 국민들을 향한 공개 서한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말레이시아가 더 관용적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한 작성자 중 한 명으로 전 네덜란드 대사인 다투크 누르 파리다 아리핀은 "인종 간 관계와 정치적 안정이 위협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지도자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할 책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아직은 인종과 종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가운데서도 "말레이시아 국민들 안의 선의를 통해서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앞으로도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리핀은 "이제는 온건주의 국민들과 무슬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극단주의자들과 비온건주의자들, 그리고 관용을 허락하지 않는 목소리들이 말레이시아라는 이름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내 기독교, 불교, 힌두교, 시크교, 도교 지도자들의 연합 단체인 말레이시아종교자문위원회 역시 성탄절을 맞아서 종교 간 화합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아직도 불신과 의심, 보복과 비난, 모독으로 상처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보살피고 사랑을 베풀며 치유하는 일을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61%가 이슬람을 따르고 있으며, 20%가 불교, 9.2%가 기독교, 6.3%가 힌두교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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