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내년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우량 중견기업 상장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류성곤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지난 19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사옥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상장으로 형성된 기업공개(IPO)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 예상 규모는 4조9,000억원(코스피 3조5,000억원, 코스닥 1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약 10조원) 이후 가장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제일모직, 쿠쿠전자, 데브시스템즈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상장함에 따라 IPO 예상 건수도 코스피 7건, 코스닥 71건 등 총 78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해 IPO 실적이 회복된 데는 정부의 정책 지원, 거래소의 상장 유치 노력, 초대형 기업들의 IPO 추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류 상무는 "지난 4월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이 발표되고, 거래소가 상장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며 "여기에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의 상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IPO 활성화는 거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3억1,000만주로 연초 대비 23.6%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000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도 2,000만개를 돌파했다.

거래소는 이같은 IPO 열기가 내년에도 지속돼 IPO 기업수와 공모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노션 등 약 20개사가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우량 비상장기업의 상장니즈를 분석해 맞춤형 유치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환경에 따른 상장니즈를 파악하면 유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매출액 1조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의 유치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 방문과 임원 면담, 유관기관 협력 등을 통해 상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BIFC 사옥 입주를 계기로 거래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겠다"며 "부산 사옥을 파생상품, 일반상품, 청산결제의 본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방침'에 따라 지난 2005년 경영지원본부와 파생상품시장본부 등 2개 본부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시장감시본부 등 3개 본부가 서울 사옥에 남아 있다.

63층 규모인 BIFC에는 현재 거래소 뿐만 아니라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금융 공기업들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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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중소기업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