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내용을 담은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다 논란을 빚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어온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14일 오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했다.

신씨는 최근 '토크 콘서트'에서 논란이 된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과 관련해 "왜곡된 허위 보도"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기자들에게 "언론매체에서 나의 진심어린 마음은 아랑곳않고 공갈과 협박 같은 왜곡 허위보도로 말미암아 내게 엄청난 상처를 주었다"며 "나는 교회나 대학에서 똑같은 강연을 하고 내 책에 있는 내용을 똑같이 하는 데 왜 '종북 토크콘서트'라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상처를 입은 동포들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수사에 기꺼이, 성심껏 임하고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아서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을 다녀온 후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크 콘서트를 했다. 다큐멘터리도 찍고 지난 4월에도 20개 도시를 순회공연하며 똑같은 내용으로 강연했다"며 "대학에서도 똑같은 강연을 했고 책에도 나온 내용인데 왜 이번에만 '종북 콘서트'인지 이해 못 하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11일과 12일 경찰의 두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신씨는 "언론 보도를 보니까 수사에 불응했다고 하는데 이번이 경찰 측에서 변호사와 조율해 갖는 첫 번째 수사"라고 말했다.

신씨는 7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 10시35분께 서울경찰청사를 나섰다.

경찰은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신 씨의 발언이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 체제를 위해할 의도가 있는지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신씨가 출국 정지됐는데, 그때까지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시 출국 정지를 신청할 수도 있다"며 "신씨가 미국 시민권자이긴 하지만, 이번 건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속지주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씨를 15일 오후 6시께 다시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활빈단 등 보수단체는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최근 신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신은미 씨가 경찰에 출두하기 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신 씨를 고발한 이유에 대해 '북한을 조국이라고 칭했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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