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에 '하나됨의 물결'이 감돌았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의 취임 감사예배가 12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드려졌다. 이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회장 황용대 목사도 참석, 대립과 분열로 비판받아온 한국교회가 모처럼 연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이날 취임 감사예배에 참석한 각 교단장과 단체 대표들의 주된 화두는 '연합'이었다.

▲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동윤 기자

한교연 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역시 인사말에서 '연합'을 강조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부족한 사람을 대표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저를 대표회장에 선출해 주신 총회 대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사분오열로 침몰되는 배와 같다. 한교연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방주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큰 틀에서 일치와 연합을 모색해야 한다. 한교연이 할 일은 한국교회를 연합하고 건강하게 부흥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병희 대표회장은 "지금 한국교회는 정체기를 지나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절박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지향적인 한국교회 발전과,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 건강한 한국교회의 회복과 갱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섬김의 과제를 놓고 고민하며 지혜를 모아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한교연은 한국교회 앞에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과 대안제시에 보다 역점을 두고 나아가겠다. 대사회 대국가적으로 선지자적인 사명을 가지고 한국교회의 바른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회를 허무는 안티세력과, 반기독교 문화사조 등으로부터 목숨 걸고 교회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 한국교회를 좀먹는 세속적이고 반신앙적인 풍조를 배격하여 바르고 건강한 신앙을 후대에 계승하는 한교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양병희 대표회장은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기독교의 역사적인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통해 닫힌 빗장을 풀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제 한교연은 한국교회의 현재를 걱정하고 미래를 건강하게 세우고 통일을 준비하며 희망의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예배의 1부 사회를 맡은 전광훈 목사와 참석한 교계 인사들의 모습.   ©이동윤 기자

이날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축사에서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영훈 목사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양병희 목사님의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일치와 연합의 큰 역사를 이뤄야 한다. 한국교회가 연합해 모든 장애물 걷어내고 한국사회를 섬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NCCK 대표회장 황용대 목사는 축사에서 "팽목항에서 만난 젊은 성도가 현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NCCK에 실망했고 자신이 모태신앙인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렇듯 젊은 기독신자들은 기성세대와 교회를 바라보며 맘이 무너져 가고 있다. 이영훈 목사님이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고 했는데, NCCK와 저희 교단과 저도 내려 놓겠다. 함께 내려놓자. 하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연합의 불길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연 증경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는 격려사에서 "한교연은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교단으로 구성됐다. 민족 복음화을 이루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며 "4년 전, 한교연은 하나됨을 위해 출범했다. 1, 2, 3대 대표회장이 이루지 못한 '연합'이 4대 대표회장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해옥 사모와 교계 인사들.   ©이동윤 기자

노량진교회 림인식 원로목사는 축사를 통해 "저희 시대에 한국교회가 분열하며 많은 교파와 갈등이 생겨났다. 이 때문에 저는 매일 아침 하나님과 교회 앞에 부끄럽고 참회하는 맘으로 기도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적을 주시고, 각 연합회가 사랑 안에서 화합·단결해 민족구원과 함께 복음적 통일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기총 대표회장 한기홍 목사는 축사에서 먼저 "미국은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기독교 국가이지만,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하며 무섭게 타락하고 있다"며 "미주 한인교회는 다민족 교회 연합기도회 등을 열며, 회개를 부르짖는 기도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기도운동을 계속 전개하며, 한인교회 세운 목적이 이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최근 동성애 합법화가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한 목사는 "한국은 한국교회를 비롯해 정치와 모든 곳이 분열돼 있다"며 "한교연과 한기총이 통합하고, 모든 한국교회가 하나돼 기도운동을 일으킨다면 머지 않아 통일의 역사도 허락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한교연 증경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한교연 직전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세기총 대표회장 장석진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고,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대한예수교장로로회(예장) 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오정호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또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축시를, 미국 나약대 음대 최화진 교수가 축가를 불렀다.

이날 예배는 1·2·3부로 진행돼, 1부는 예장 대신 총회장 전광훈 목사의 사회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함동근 목사의 기도, 예장 백성 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지도자'라는 제목의 설교에 이어 백석오케스트가 축하연주를 담당했다.

▲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오른쪽)가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왼쪽)에게 축하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장종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분열이 한국교회를 위기로 빠뜨렸고, 그럼에도 하나님이 불쌍하게 봐주셔서 분열에도 한국교회가 부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분열은 하나님의 뜻이 절대 아니"라며 "혼란한 시대에 한교연 대표회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갈라진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아, 위상을 새롭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참된 지도자가 돼달라"고 권면했다.

2부는 이신웅 목사(기성 총회장)의 사회로 대표회장 활동 영상, 김춘규 장로(한교연 사무총장)의 양병희 대표회장 소개, 교계 인사들의 축사와 격려사, 각 기관에서 축하패 및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의 축도와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가 임원 및 위원장(상임, 특별) 임명장 수여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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