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선 박사는 "2014년은 세월호 참사의 해였다. 2000년전 아기예수가 탄생했을 때도 그 지역은 아기 예수 때문에 아동학살의 참사가 있어 참혹한 비극의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1일 오후 4시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방식 박사) 제2회 공개강연회가 '가톨릭 신앙과 개신교 신앙: 교황 방한의 의미'를 주제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광선 박사(신학과 교회 편집위원장)는 '어머니 마리아의 시국선언'(눅 1:46-55)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며 "마리아 찬가라는 이 구절 한편이 시국선언문으로 들린다"며 "주님의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신다 할 때 마음이 교만한 자들은 누구의 이야기입니까?"라며 "바로 우리 목사들, 신학자들, 지식인들 이야기 아닙니까? 교인들과 백성들에게 잔소리만 하고 귀를 막고 백성들의 아우성, 울음소리는 듣는 척도 안하는,백성들의 처지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우리나라 목사들과 정치 지도자들의 이야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마리아의 시국선언에서 '권세 있는 자들을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다' 이 말은 세상이 바뀌어진다는 이야기다. 지금 권세 있다는 이들, 관피아 군피아 교피아 목피아들이 영원히 대대손손 잘 살것이라고 큰소리 치지만 얼마 안가서 그 자리에서 쫓겨난다는 것이다. 보잘 것없는 민중의 세상이 온다는 무서운 시국선언이다. 요새 같으면 국가보안법에 걸려서 재판 받고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선동적인 무서운 선언문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4월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 가는 즐거운 여행길에 변을 당했다. 세월호에 수장된 엄마 아빠들의 눈물을 외면하는 권세 있는 자들 향한 시국선언으로 들린다. 이제 그 자리에서 내치신다는 경고의 말씀이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니라 8월 몸살 앓는 우리 가운데 온 프란체스코 교황이 눈물로, 오랜단식으로 수척한 세월호 유족들의 손을 잡았다. 저 멀리 로마에서 달려오신 프란체스코 교황이 하나님의 대리자였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베들레헴 동네 엄마들이 가난한 사내 아기의 시체를 안고 통곡하는 참혹한 비극의 세상에 아기 예수는 탄생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안산과 팽목항에서 귀한 아이들을 수장하고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가 가라앉지 않는 한국땅에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서 박사는 "우리 아기 예수 어머니의 시국선언은 정치적인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시국선언이었다.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 손으로 돌려보내셨다' 그렇게 선언한다"며 " 이 선언은 가난이 무엇인지, 실업자가 무엇인지, 독거노인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사는 세상이 온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지구촌이 신자유주의 경제논리로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되고 빈자는 계속 빈자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세상,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세상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복지를 철썩같이 약속한 대통령이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는지 하고 있다. 부자들은 더 부자되게 하겠다는 약속이나 하면서...세금 올려서 약속했던 복지는 하려고도 하지 않는 시국에 대한 선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관료들은 세월호를 잊어버리라고 소리지르며 신문과 티비를 통해서 크리스마스 세일이니 지갑이나 열라고 백화점으로 내몬다"며 "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머니 마리아의 시국선언을 읽고 다시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세례요한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는 말을 따라가겠다. "예수님의 나사렛 선언을 귀담아 듣고 기쁨으로 눈물 흘리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진다"며  "예수님은 세례 받고 하나님 나라를 외치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설교하고 배고픈 사람을 먹이시고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죽은 자들을 살리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좋은 소식을 전파하셨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 희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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