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이승열 목사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가 주최하는 기독교 중독예방과 치유 포럼 네번째 시간이 6일 오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미나실에서 '중독사회를 넘어 치유사회로'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한국교회의 중독예방과 치유 사업기관의 가능성과 실천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를 맡고 있는 이승열 목사는 "한국사회는 스트레스가 많아 중독자가 많을수밖에 없는 사회이다. 또 전통적으로 한이 많은 나라인데, 해소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대중적 문화로 자리잡지 못한 제대로 놀지 못한 나라이다"며 "그래서 중독현상들이 다양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정선 지역의 2011년 자살자 통계를 소개했다. 정선경찰서가 공개한 카지노 자살현황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2011년 1월부터 10월까지 정선지역 관내 자살변사자 수 통계) ▲1월 9명 ▲2월 6명 ▲3월 6명 ▲4월 7명 ▲5월 6명 ▲6월 6명 ▲7월 7명 ▲8월 7명 ▲9월 7명 ▲10월 7명을 기록했다. 이 목사는 "그런데 현재는 월별 자살변사자 수가 너무나 많아서 공개를 하지 않고 있고 통계를 접하기도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에는 7000~8000명, 주말에는 10,000여 명이 카지노를 다녀간다고 한다"며 카지노 개장과 함께 지금까지 15년째 예방 및 치유 활동을 하고 있다는 방은근 목사(예장 통합)를 소개하며 "현재는 폐가를 빌려서 카지노 노숙인쉼터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 카지노노숙인 두 명을 수용해 그들은 교회에도 출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열 목사는 "방 목사는 강원도 고한에서 목회하던 중 카지노가 들어서면서(2000년 10월) 지역 주민들과 교인들마저도 한 달에 한 번씩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괴되고 이혼과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그대로 있을 수가 없어 10년 전부터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들의 모임을 결성해 약 20여 교회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함께 카지노 객장과 로비에서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며 "도박과 자살예방을 위한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갈수록 카지노 측에서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때로는 폭행도 당하는 등 어려움이 생겼는데 가장 큰 방해는 지역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카지노에 직장을 둔 성도들을 통해서 활동을 금하도록 압박을 하는 것이었다"며 "많은 경우 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의 압박으로 활동을 그만 둔 목회자들이 많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연합회는 현재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서 도박추방의 날 행사를 하고 도박중독치료와 관계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으로 대체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며 또한 "적극적으로는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한번씩 카지노 흡연부스 앞에서 카지노 인근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15명 안팎으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 도박 관련 예방활동은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열 목사는 "방은근 목사는 현재 태백중앙병원의 원목으로 활동 중이며 2012년에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성산업감독위원회에서 도박중독 강사교육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카지노 입구에서 자살예방현수막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또 "매주일 아침 9시부터 카지노 흡연실 앞에서 '도박자살과 중독치유는 예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등 주제로 예배를 드리며 빵, 사탕 등을 나누어주면서 '카지노는 사기도박입니다. 교회로 나가시면 해결됩니다'라고 전도한다"며 "2013년부터 정기적인 예배를 드리며 전도하고 예방활동과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방은근 목사와 함께 고한남부교회 유운옥 목사는 카지노노숙인선교회를 설립해 2000년 10월 카지노 개장 이후 지속적인 중독치료상담을 실시하고 있고, 카지노 입구(사북5거리)에 25인승 버스를 주차해놓고 신앙도서와 커피, 샌드위치, 라면 등의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있다"며 "지난 9월부터는 카지노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고한역에서 주일저녁부터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간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전하며 이 목사는 "겨울철 혹한기에 노숙자들이 동사하는 것을 방지하며 봉사하기 위한 지역교회들이 연합으로 집중적으로 한달 정도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데 함게 참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밤새 추위에 떨며 술과 마약에 찌들었던 누추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회의 예배당 반쪽의 의자를 치우고 훌륭한 레스토랑처럼 꾸며 예쁜 꽃과 촛불까지 장식한 테이블에 앉히고 한 테이블당 한 명씩 봉사자들을 배치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며 "그들의 자존심을 위하여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조금씩 자율적으로 돈을 내기도 하고 없으면 완전무료이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공손하게 봉사하고 대화하면서 하루 종일 함께 지낸다"며 "마지막에는 성찬예식도 함께 하는데 중요한 것은 알코올중독자들을 위해 알코올이 없는 포도주를 준비한다는 것이다"며 알콜중독자들에 대한 배려도 소개했다.

그는 "평상시 교회에서의 성만찬 때에도 목사가 파악한 성도 중에서 알코올중독자는 무알코올 포도주를 주고 그렇지 않은 일반성도는 대부분 다 알코올이 있는 포도주를 사용한다"고 설명하면서 "그만큼 배려가 깊다는 것이다"며 "알코올중독자가 여러 해 금주했어도 한 두잔만 마셔도 무효가 된다는 의학적 견해도 참고 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승열 목사는 중독예방과 치유사업을 위한 제안 가운데 하나로 "중독문제와 연관해서 치유적 차원의 해결에는 많은 인력과 재원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다"며 "지역연합 등 노회연합 내지 지역교단연합 등 에큐메니칼 연합기관에서 관심 있는 목회자들을 단기적으로 훈련시켜 파송해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적극적인 교회연합 기관 활동과 의식 변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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