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학교(총장:오덕호 박사)는 개교92주년 및 서서평 선교사 추모 80주년 기념으로 설립자인 서서평(본명 Elisabeth Johanna Shepping․1880-1934) 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서서평'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21일(금) 저녁 7시, 22일(토) 오후 3시와 저녁 7시 등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3회 이루어진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를 부제로 단 이 뮤지컬은 1912년 일제 치하의 조선에 온 서서평 선교사가 여성 계몽, 사회복지, 선교, 교육사업을 위해 헌신한 삶을 그리고 있다.
이 뮤지컬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노래 '사명'의 작곡자 등 음악, 안무, 대본, 연기를 비롯해 무대, 음향, 조명, 영상까지 모든 분야에서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 있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작품을 완성했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은 실용음악학 전공자들의 연기, 라이브밴드, 앙상블 등이 어우러져 수준 높은 뮤지컬을 선보이게 된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에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쳤다. 100% 순수 창작뮤지컬인 이 작품은 초반부 서서평 선교사의 삶에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 그녀의 삶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실존인물인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 윌슨 선교사를 비롯해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꽃님이, 덕수아범 등 서서평 선교사의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가상인물인 일본인 겐토를 등장시켜 서서평의 한국사랑과 헌신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했다.
음악학부 실용음악학과 재학생들과 아역배우들이 출연한다. 모두 첫 연기 도전이지만 음악을 전공하고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올해 3월부터 매주 1～2일 맹연습했고, 여름방학이후에는 거의 매일 연기와 춤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오덕호 총장은 "그동안 우리대학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고 무엇보다도 주기철․손양원 목사에 못지 않은 서서평이라는 위대한 신앙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이 뮤지컬을 통해 서서평 선교사처럼 예수님처럼 사는 길을 찾고 예수님을 닮은 자가 될 수 있다는 비전과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서평 선교사는 이름도 없던 여성에게 이름지어 새 삶을 주고, 고등교육(광주 이일학교, 현 한일장신대학교)을 시켜 삶의 희망을 준 교육자로, 수많은 고아와 한센병자를 구한 사회사업가로, 조선간호부회(현 대한간호협회)를 창립한 간호학계의 선구자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작은 예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14명의 고아를 입양시키고 한센병자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는 다른 선교사처럼 '조선인의 친구'가 아니라 보리밥에 된장국을 먹고 고무신을 신으며 '조선인'으로 살았던 사람이었다. 가난하고 병든 이웃과 한센병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주며 섬긴 그가 1934년 과로와 영양실조로 숨졌을 때 남은 재산이라곤 동전 7전, 강냉이가루 2홉, 담요 반 장이 전부였다. 시신은 유언에 따라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되었다.
그녀의 장례식은 광주 최초의 시민사회장으로 열흘동안 치러졌으며, 불신자는 물론 일본인들까지 슬픔에 잠겨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후 그를 파송한 미국 장로회는 전 세계에 파견된 수많은 선교사 가운데 한국에 파견한 선교사중 유일하게 '가장 위대한 선교사 7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