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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의 5관왕이 무산됐다.

박태환은 3일 오전 제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혼계영 800m에서 3분53초36을 기록, 10위에 그쳤다.

박태환의 인천선발은 결승 2조에서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지만 앞선 결승 1조의 기록을 더한 결과 10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30일 계영 800m, 31일 자유형 200m, 1일 자유형 400m, 계영400m까지 차례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마지막 출전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혼계영 400m 발목을 잡았던 지난 2005년 첫 대회(은메달)와 지난해 인천 대회(동메달)를 제외하고 출전한 모든 종목을 금빛으로 물들인 바 있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서는 소속팀 인천시청이 혼계영 종목에서 열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의 막판 역영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이날 열린 혼계영 400m만 석권하면 2008년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5관왕에 등극할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혼계영 종목은 4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각각 100m씩 릴레이를 펼치는 종목이다. 선수마다 종목별 장단점이 있고 다른 선수와의 호흡도 중요한 만큼 우승하기가 힘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태환 스스로도 30일 계영 800m 금메달 시상식 후 있은 인터뷰에서 "5관왕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인천시청이 혼계영에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혼계영이 5관왕에 있어 난관이 될 것 같다"며 부담을 표현한 바 있다.

박태환이 속한 인천 선발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배영 주자로 첫 번째로 나선 김준호는 8명 가운데 6위로 들어왔다.

가장 우려됐던 평영의 황민규는 앞선 선수들과 점점 더 떨어지며 8위로 다음 주자와 바통 터치했다. 세 번째 영자인 함종훈(접영) 역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미 1위와의 거리는 25m 이상 벌어진 상태였다.

꼴찌로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 박태환은 폭발적인 스퍼트를 발휘하며 앞선 한 명을 따라잡아 7위로 터치패드를 찍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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