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

[기독일보] 첫 '시민시장'을 자임하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기존의 정치인이나 관료출신의 시장과 달리 시민단체 출신 답게 시민을 최우선 가치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민선 6기의 밑그림을 보여줬다는 평가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때론 어설프게, 때론 원칙이 '고무줄'이 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아 3개여월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7월1일 '사람'과 '시민'을 최고 가치로 출범한 '윤장현號'는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과 함께, 시민의 뜻에 따라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각오로 첫 닻을 올리면서 첫 '시민시장' 부푼 기대감을 안겨줬다. 윤 시장이 취임 후 첫 결재로 '중증장애인에 대한 하루 24시간 활동보조 지원 건'을 택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특·광역자치단체에서는 광주시가 처음이었다. 윤 시장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514명으로 구성된 '광주공동체시민회의'를 발족했고 시민들이 도시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구체적 실행 과제를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실험의 마당인 '시민 아고라 500'도 성황리에 마쳐 시민시장 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구청 순방에서 원탁 테이블에서 시민과 토론하는 모습은 시민 중심의 의전으로 기존 시장들과 차별화를 분명히했다.

사회통합과 시민참여를 위한 조직적 기반도 구축했다. 진통이 있긴 했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자신의 시정철학을 관철할 사회통합추진단과 참여혁신단을 신설해 기아차 공장 노조위원장과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원 등을 각각 배치,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다.

넉넉한 경제도시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매진해왔다. 최대 역점사업인 자동차 100만대 기지 조성사업을 위해 광주자동차밸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와대와 현대차 임원 출신 등을 영입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자존감 있는 일자리 창출'을 기치로 민선 6기 총 7만개 일자리 목표를 설정해 행·재정적 수단을 총 동원해 일자리와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중국과 친해지기' 종합계획을 통해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를 비롯해 중국 특화거리 조성,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유치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해 광주권 의료기관에서 선진의료기술인 관절, 심장병, 종양 등의 치료분야를 특화하고 실버층 건강진단 등을 활용한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외에도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의 닻을 올리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개관과 연계해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 상품 개발과 공동 문화관 설치·운영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또 서울에 '제2의 남도학숙' 건립을 공동 추진키로 하는등 양측이 상생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윤 시장이 기치로 내건 '더불어 사는 광주'의 큰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나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분산건립, KTX 광주역 진입 문제 등 민선 5기 추진됐던 주요 현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논란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이나 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문제는 진행형이지만, 지역민의 의견이 엇갈린데다, 자치구간 이해도 상충해 어떤 결정이 나든 윤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KTX 광주역 진입의 경우 괜히 분란만 일으키고 원점으로 회귀하면서 행정력 낭비와 함께 행정의 신뢰도 추락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측근, 보은, 절친, 낙하산 인사로 일컬어진 공기업 등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는 기존 관료·정치인 출신 시장 못지 않은 구태적인 인사로 시민단체 출신으로서 윤 시장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를 줬다. 산하기관에 인사에 청문회 수준의 후보 검증절차를 밟겠다던 공언은 온데 간데없고,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은 배제하겠다던 인수위 시절 약속은 공염불로 그쳐 논란의 여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주요 현안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시민의 의견을 물어서'가 트레이드 마크가 돼 무소신이나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조급증에 의한 것인지, '실천' 보다 '입'이 앞서다보니 일부 현안에선 행정의 신뢰도에 금이 가게 하고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는 언론의 맹공에 움추러들대로 움추러진 모습은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윤 시장의 취임 100일은 순항 보다는 난항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난마와 같이 얽힌 주요 현안 등 시정에 대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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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윤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