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향후 비상대책위원장 선정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위원장이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 선정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구체적으로 전직 당대표들이 특정 후보를 선출하면 당연직 당무위원들의 추인을 거쳐 박 위원장이 임명하는 안, 전직 당대표·원내대표와 중진들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합의 추천하는 안,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교황선출(콘클라베)' 방식 등이 그것이다.

현재 당내 여론은 '후보자 범위를 좁혀서 추천하자'는 의견과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친노(친노무현)계와 중진이 지지하는 문희상 의원, 정세균계의 박병석 의원, 김한길계 및 중도파가 미는 이석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박지원·문재인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단 박 위원장은 다양한 그룹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을 두고 당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복위를 선언하며 "비대위 구성 문제는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된 당의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 위원장이 지명, 임명하는 절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는 상임고문 21면, 19대 국회 부의장단 2면, 전직 원내대표 4명으로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상임고문단은 김한길·문재인·문희상·정세균·한명숙 의원 등 21명이다. 19대 국회 부의장단은 박병석·이석현 의원이다. 전직 원내대표 중에서는 현역의원으로 구성했다. 원혜영·박기춘·박지원·전병헌 의원 등이다.

박 위원장은 18일 오후 2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비대위원장을 추천한 뒤 늦어도 19일까지 의원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통해 비대위 구성 방식의 취지를 설명하고 (추천 인물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이후 총의를 모의는 과정을 통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겠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선출된 것이지만 당대표는 의원뿐만 아니라 총의도 모아져야 한다"며 "그나마 상징할 단위를 고민했고 역시 전·현직 당대표, 원내대표, 상임고문단이 적절한 단위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새롭게 당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총의가 모아질 수 있도록 지도부에서 의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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