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온 삼손 다우다 유수프 씨는 3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면 교수로서 일하며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고국에 돌아가 존경받는 교수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영적으로도 잘 준비해서 복음을 전하는 좋은 메신저가 되고 싶습니다."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2년 전 나이지리아 국비 장학생으로 한국땅을 밟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삼손 다우다 유수프(38·Samson Dauda Yusuf)는 "한국에서 여러 강사로부터 성경에 근거한 삶의 경험과 증언들에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수프는 또 "이 같은 삶의 이야기들이 저를 비롯한 청년 유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헌신을 결단하게 하는 중요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북부 중앙에 위치한 나사라와 주(Nassarawa)의 기술전문대학에서 물리학, 전자학 교수로 재직하다 나이지리아와 한국 정부의 공동협력개발정책에 의해 2012년 2월 한국에 왔다. 한국어연수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IT 정책 분야에서 마지막 학기를 남겨놓은 그는 오는 12월 논문심사를 거쳐 내년 2월 졸업할 예정이다.

유수프는 "우리나라 정부는 IT 분야 개발을 위해 IT 강국인 한국에서 나의 전공을 바꿔 공부하도록 했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틈이 나면 서울대학교 국제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이 약 60%, 무슬림이 약 30%, 기타 종교인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유수프는 "한 반에 5백여 명이나 되는 학생을 가르칠 때도 있는데, 기독교인뿐 아니라 무슬림 등 다양한 종교의 학생들이 많다"며 "한국에서 여러 선교집회에 참여하며 배운 체험적 신앙이 이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대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코스마·KOWSMA)의 수요유학생선교기도회에서 기도하는 33개국 글로벌 영적 리더 중 한 명이다. 이 기도회는 2012년 4월 코스마가 창립되기 1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져 왔다.

이처럼 국내 2백여 개국 10만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학생 사역이 한국교회 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또 하나둘 사역의 결실도 맺고 있다. 포항공대 외국인 사역 PIF(Postech International Fellowship) 모임을 섬기는 정진욱 물리학 교수는 시간이 거리더라도 외국인 유학생들과 꾸준하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한 것이 열매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의 참 크리스천을 양육하는 데는 적어도 5~6년간 보살핌이 필요한 것 같다"며 "한국에 석박사 과정으로 오는 유학생들은 5년 이상 머무는 것이 보장되니, 이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987년 포항공대에 부임한 후부터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한 정 교수는 평소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볍게 여기고 눈으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영으로 읽으면서 하나님을 찾고,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해 왔다. 정 교수는 "2008년부터 포항공대 내에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유학생 가족들이 언어 등의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아내와 교수 부인들이 나서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에겐 병원에 함께 가서 통역을 해주고, 아이들의 등하교 때나 장을 볼 때는 직접 운전해 주는 식이었다.

정 교수는 "3년 정도 사귀다 보니 유학생들과 저녁도 같이 먹을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30년 검사 생활을 마치고 한동대 교수로 온 미국인 교수 선교사의 강력한 도전으로 2011년 교회를 세우고 정식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성경공부 사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중국, 에티오피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호주 등 8개국에서 15~20명 정도가 매주 학교 근처의 정 교수의 집에 모여 식사교제와 성경공부, 기도모임 등을 하고 있다. 타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이 모임에서는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다"며 찾아올 정도로 가족처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포항공대 외국인 사역 PIF 모임에 참석한 유학생들의 단체사진.   ©PIF

정 교수는 특히 "현지에서 최고 수준의 박사일 뿐 아니라,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유학생들과 그들의 가족이 수년간의 교제 끝에 기독교인으로 회심하는 일들을 직접 경험했다"고 간증했다. C국 유학생 부부의 남편이 PIF 모임에서 기도를 받고 간절히 바라던 아이를 낳게 복음에 마음이 열린 일, I국 유학생 아내가 기독교 교리는 잘 모르지만 자신들의 종교에는 없는 자유함과 자기 희생적 사랑에 감동해 기독교인이 된 일 등이었다.

그는 "중국은 전통적인 가족관계와 조상숭배, 물질만능주의가 매우 강한 것 같다"며 "성령의 역사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예수님을 진짜 영접한 후, 완전히 예수님께 몰입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본국에 돌아가 자신이 한국에서 보고 배운 것처럼, 중국 캠퍼스 내 한국인과 외국인 유학생 사역을 하겠다는 이들도 나왔다.

J씨는 내전이 많은 시에라리온에서 12살 때까지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다, 타고난 재능으로 단기간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포항공대에 유학 왔었다. 4년 만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에서 사업도 했지만, 내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의 웨스턴 세미너리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신학공부를 하게 됐다. 정 교수는 "비기독교인이던 J씨는 5개국어에 능통하며 좋은 성품을 가졌을 뿐 아니라 평소 성경말씀을 잘 이해했다"며 "그는 정말 탁월한 목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마 실무회장 문성주 목사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97%가 기독교 공동체와 상관없이 세상과 더불어 살아간다"며 "한국교회와 선교계는 선교 대상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 국제학생을 선교의 동역자로 제자양육하고, 각 민족과 종족의 핵심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목사는 또 현재 기도하고 있는 33개국 유학생들을 2백 개국까지 늘리고, 멘토그룹을 만들어 한국뿐 아니라 본국에 돌아간 졸업생들을 위해서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멤버케어를 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2020년까지 2천 명의 글로벌 영적 지도자 양성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비전공동체가 주최하고 코스마 수요유학생선교기도회가 주관하는 글로벌리더십 1박 캠프가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가평연수원에서 열린다. 신촌 유학생 사역 활성화 방안에 관한 사역자들의 선교전략 워크숍과 글로벌 지도자들의 교제와 영적 성장, 2014년도 하반기 사역과 추석 및 개강 준비를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번 캠프는 다국적 관계 훈련과 언어 훈련, 다문화 훈련을 통해 글로벌 시대 세계를 이끌 인재로 훈련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사로는 예수전도단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리더 매트 위트록 목사(Matt Whitlock), 문성주 목사 등이 나선다. 주최측은 각 대학과 교회, 선교단체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원하는 외국인 유학생, 한국인 청년, 유학생 사역자 50여 명을 선착순 모집 중이다.

글로벌비전공동체는 추석을 맞아 오는 9월 6일 오후 12시 참좋은교회(로뎀나무아래서)에서 추석 유학생 초청페스티벌인 '글로벌 프렌드 페스티벌(Global Friends Festival)'을 열고 음악회와 오찬,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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